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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건희 미술관` 유치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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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5-0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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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삼성 일가의 이건희 회장 소장품 기증에 대한 발표를 접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기증 정신을 잘 살려 국민이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만큼 소위 '이건희 미술관' 건립은 사실상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삼성가가 기증키로 한 작품은 약 2만3000여점으로 기증품만 전시하는 독자적인 미술관 건립은 필연적이다. 기존의 국립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수장고와 전시관에 이 기증품을 수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 정도에 이르자 전국의 지자체들은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너도나도 손을 들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1997년 삼성이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매입했던 송현동 부지를 내걸었고 광주는 광주비엔날레, 광주국립박물관, 광주시립미술관 등 예향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문화기반시설을 갖춰 이건희 미술관과 연계하기 쉽다는 장점을 들고 유치전에 나섰다. 부산은 국제관광도시로 지정돼 있고 북항에 세계적인 미술관 유치 계획도 있다며 유족 의견을 중시해 장소성, 건축, 전시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술관을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의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출생한 경남 의령군도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나섰다.
   여기에 대구시도 미술관 유치에 본격적으로 마섰다. (가칭)국립 '이건희 미술관' 대구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추진전략 논의하고 앞으로 정부의 정책방향을 예의주시하며 탄력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시가 내세우는 유치 이유는 삼성과의 인연과 접근성, 근대미술의 저력 등 모든 면에서 대구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는 고 이건희 회장의 출생지다. 그의 출생지는 중구 인교동이다. 1938년 삼성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은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인교동에서 창업했고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제일모직을 1954년 북구 칠성동에 설립했다.
   대구시는 문화의 수도권 편중을 벗어나기 위해서도 대구에 '이건희 미술관'이 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유일한 국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은 4개관으로 과천관(1986년), 덕수궁관(1998년), 서울관(2013년), 청주관(2018년) 중 3개관이 수도권에 있고 1개는 충청권에 있다. 민간 미술관도 리움미술관(서울 용산구)과 호암미술관(경기도 용인) 등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민들의 문화적 박탈감은 심각한 상황이다.
   그동안 대구는 대한민국 산업 역사를 주도해 왔던 저력이 있다. 그러나 문화적으로는 변방으로 밀려나 있었던 점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대구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건희 미술관'의 유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서울, 광주, 부산, 심지어 수원, 의령까지 나서고 있는 판국에 반드시 유치에 성공해 대구가 대한민국 문화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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