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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 코로나 확진자 갑자기 늘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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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5-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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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달 들어 1일과 2일 이틀 동안 무려 29명이 나왔다. 다른 도시와 달리 경주에는 관광객들이 수시로 방문해 확진자 증폭이 항상 걱정되는 도시다. 하지만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고 방문업소에서도 철저하게 관리한 덕에 그동안은 큰 문제 없이 지나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확진자 수는 경주시민들은 물론 불특정 다수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지역적 특색으로 방역당국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경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다수가 경로당 모임에서 발생했다. 경로당은 노령자들이 사용하는 공간이고 또 3밀 접촉이 불가피한 장소여서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경로당에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이유는 인근 울산에서 거주하는 확진자의 아들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방문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최근 울산은 50명 안팎의 확진자가 10일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해 위험지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무래도 울산과 경주는 같은 생활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울산에서 경주로 옮겨올 가능성은 항상 있었다.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경로당에서는 매일같이 여러 명의 노령층이 모여 윷놀이를 하고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었다고 하니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경로당 소재지는 작은 마을이고 공동체 의식이 강한 시골이어서 아무래도 이 사태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다수 발생 지역은 결혼식과 관련된 전파다. 제사와 결혼식은 '우리끼리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심각한 감염 고리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전통 가족 중심의 문화 때문에 이 경우는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달은 가족의 달이어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겹친다. 자연스럽게 가족과의 만남이 평소보다 많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노릇이다.
   경주의 감염자 폭증은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유동인구가 다른 도시에 비해 훨씬 많은 지역이고 보면 경주를 기점으로 새로운 확산세가 이어질 위험은 충분히 있다. 그러므로 당국은 철저하게 감염고리를 찾아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경주가 무너진다면 관광산업으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시민들의 삶에 심각한 위협이 온다.
   이제 조금만 더 인내하면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날이 올 수 있다. 그날까지만이라도 더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심각하게 방역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나라에 비한다면 훨씬 견디기에 수월한 편이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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