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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낙영, 경주시민 높은 질서의식 자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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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5-1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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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홈플러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소동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장시간 줄을 서 기다리는 풍경이 카메라에 잡혔다. 경주 홈플러스는 1주일간 상품가격을 대폭할인 해주는  세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홈플러스에 다녀간 시민들이 수천 명에 달한다.
   17일,18일 양일간 홈플러스 방문자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선별진료소를 찾아 한사람 두 사람씩 줄을 서기 시작했다. 모두가 코로나19 감염검사를 받으라는 독촉 문자를 받고 찾아간 시민들이다. 500m거리에 늘어서 차례를 기다렸지만 시민들은 불평 하나 없었다.
   전날 경주시민운동장 선별진료소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시민운동장 외곽 둘레를 돌고 돌아 두 줄 길게 늘어져 장시간 줄을 서 기다렸다. 일부 시민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불평을 쏟아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내하면서 밝은 미소를 지었다.
   발단은 경주지역에서 지난 15~17일까지 사흘 동안 1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이 중 8명이 홈플러스 경주점 직원으로 밝혀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홈 플러스를 이용한 시민 수천 명이 인파가 임시진료소에 몰려들어 큰 혼잡을 빚었다. 17일 낮 임시선별진료소는 검사를 위해 줄을 서기 시작한 사람들이 몰고 온 차량들이 시민운동장 도로가에 가득 채워졌다.
   진료소 입구에는 경찰들이 교통 통제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18일은 전날보다는 방문자가 줄었으나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경주시는 경주 홈플러스발 감염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총 동원해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코로나19 추가 감염을 근본적인 차단에 나셨다. 경주 홈플러스를 포함한 지역 주요 대형마트의 방역상태를 점검하고, '원 스트라이크 아웃'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 집중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첫날 선별진료소 부스가 부족한 것은 간호사가 절대 부족했기 때문이며, 일부 진료인력 마저 예방접종에 분산돼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협조로 질서 있게 진행됐다"면서 "시민들의 높은 질서의식 수준에 놀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공공장소에서 줄서기 행위는 사회질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다. 아파트 청약, 명절 열차표, 학원수강, 정류장 줄서기, 명품구매, 유명 연예인 콘서트, 사인회 등은 목적의식과 희망을 가져다주는 익숙한 줄서기란 생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줄서기도 SNS와 예약시스템의 발전으로 대부분 긍정적인 면으로 해소되었다. MIT의 리처드 라슨 교수는 줄서기는 사회계약을 이해하고 준수한다는 전제가 깔린 행위라고 했다. 예매문화가 덜 발달 된 시절, 우리는 줄서기에 익숙해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줄서기가 아니면 순서를 정 할 수 없어서다.
   줄서는데 공정함이란 선착순, 먼저 온 사람이 먼저 들어가거나 권한을 준다는 간단한 원리다. 경주시민 줄서기가 줄서기 문화에 표상(表象)임에 틀림없다. 많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장시간 차분하게 줄을 서 기다리는 아름다운 풍경은 시장이 자랑할 만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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