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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앞서 지켜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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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6-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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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돌풍이 이 나라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 30대 정당 대표가 탄생한다면 그동안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던 낡은 정당의 이미지를 크게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 반면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과연 의정 경험이 없는 젊은 사람이 대표를 맡게 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우려하는 바도 적지 않다. 어느 것이 더 이익인지 국민의힘 당원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준석 후보와 중견 정치인의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특히 나경원 후보의 경우 이준석 후보에게 다양한 내용의 직격탄을 날리고 있고 그것을 방어하는 이준석 후보의 반격도 심상치 않다. 만약 이 갈등이 깊어질 경우 전당대회 이후에 나타날 부작용에 대해서도 서로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당장은 당 대표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전술을 다 구사할 수밖에 없는 처지지만 그것이 당의 미래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여러모로 손해다.
   물론 아직은 누가 대표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선거의 룰이 당원 70%, 일반 국민 30%여서 여론조사 지형에 나타난 민심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경원, 주호영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의 수도 남아 있다. 두 사람의 선수를 합치면 9선이고 이준석 후보는 아직 국회에 입성해 본 적이 없는 상태여서 당원들은 나·주 후보의 단일화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수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견해도 많아 만약 단일화 효과를 내기 원한다면 주호영 후보의 사퇴가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어떤 상황이 됐든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은 개혁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해야 한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면 내년 대선에서 그들이 원하는 정권교체는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물론 이준석이 해답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이상이 그동안 국민의힘이 가졌던 정체성보다 훨씬 파격적이고 개혁적이어서 국민이 이 후보에게 열광하는지도 모른다.
   정치권이 무조건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고 정치적 경륜이 있어야 당을 이끌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갖는다면 정당의 개혁은 백년하청이다. 치열한 노력과 시도, 변신으로 국민의 호감을 얻고 신뢰를 쌓아야 수권정당으로서의 자격을 갖출 수 있다. 그동안 해왔던 대로 사람만 바뀐다면 국민의힘에 실망한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 현재 이준석 후보에게 날리는 중견 후보의 견제구가 당의 앞길을 밝히는 정책과 희망의 메시지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전당대회 이후 당 내부의 갈등은 수습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국민의힘에 기대를 거는 국민의 관점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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