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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원지(苑池) 홀대하는 문화재행정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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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1-0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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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시대 정원문화의 정수인 원지(苑池, 인공연못)가 홀대받고 있다. 이는 여타 목조문화재복원에 가려 우선순위가 밀린 탓인데 최근 힐링과 환경, 기후변화에 따른 수변시설의 증가와 역행하는 것으로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측면에서도 이들 원지에 대한 복원이 시급하다.
 더구나 일부 원지는 훼손논란까지 일고 있어 보존 대책과 함께 원형 복원 노력이 절실하다. 황룡사터 서쪽 외곽에 건립중인 황룡사역사문화관 건물 일부가 원지(苑池)터에 포한된 사실이 최근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원지에 대한 문화재당국의 시각이 얼마나 편협 돼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모 중앙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이 역사문화관은 애초 설계당시부터 철거하기가 쉬운 임시 가건물 형태로 설계됐다가 슬그머니 콘크리트 구조의 영구 건물로 변경 됐다. 또한 원지에 대한 발굴을 마치고도 보고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는가 하면 통상 이뤄지던 현장 설명회도 생략한 체 역사문화관 건립에 올인 했다. 이는 황룡사 목탑 복원 모형과 출토품, 사찰 원래 모습을 가상복원한 3D 영상관 등을 만들기 위해 유일한 정방형의 사찰 원지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 했다. 한마디로 보여주기식 행정을 위해 정작 귀중한 원지터를 훼손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구황동 원지, 월지(안압지)와 함께 신라왕경의 3대원지로 꼽히는 용강동 원지 또한 홀대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북궁(北宮)설, 금입택(金入宅) 설, 진골 귀족 저택 설 등이 대립하고 있고 있지만 중대 신라 왕경의 영화(榮華)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용강동 원지는 1998년과 1999년에 걸쳐 초등학교 신축을 위해 발굴했으나 그 면적이 약 7,800㎡ 정도로 원지의 일부분을 발굴하는데 그쳤고 현재는 그나마 그 발굴지를 복토해 잔디를 심어 놓은 채 방치되고 있다.
 신라왕궁 3대 원지는 관광소재 면에서 결코 타 문화재에 뒤지지 않는다. 월지의 경우 신라왕경복원 사업에 포함돼 연차적으로 복원 정비가 되겠지만 나머지 2개소의 원지에 대해서도 복원 계획수립이 시급하다.문화재 전문가들은 현재 세계적으로 그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일본의 정원문화, 그중에서도 인공 연못이 있는 정원문화의 원류로 백제와 신라시대 원지를 꼽고 있다.
 인공연못은 건물과 함께 상당히 중요한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다. 궁궐에서는 조경을 위해서 연못을 꾸몄고 사찰에서는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여 연못을 조성했다. 경주관광이 지난 50여   년 동안 목조문화재 관람위주로 변화를 이룩하지 못해 위기가 찾아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지의 복원을 통한 새로운 관광 소재 개발은 제2의 경주관광붐을 이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급히 고려돼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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