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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더 반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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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4-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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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제 1당 자리를 내준 새누리당의 행보가 가관이다. 김무성 대표가 사퇴한 최고위원 회의를 마친 후 고작 내놓은 첫 마디가 "보수적 가치를 지켜가기 위한 전체 세의 확장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뜻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뜻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뭄호를 과감하게 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유승민 의원 등 새누리당을 탈당 한 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사람들에 대해 복당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얼마나 다급하면 이런 소리가 나왔을까? 공천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들이 당선된다 하더라도 복당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지 도대체 얼마나 지났다고 이런 옹색한 발언을 한단 말인가. 정치가 이렇게 원칙도 없고 신뢰도 없어도 된다는 말인가. 국민들은 안중에 없고 패거리 챙기기에 마구잡이여도 된다는 말인가.
 김태호 최고위원의 발언과는 반대로 정종섭 당선자는 유승민 의원 복당과 관련해 "이제는 각자 자기의 이념에 맞게 뿌리를 내리는 것이 맞다"고 불가 방침을 밝혔다. 정 당선자는 또 "국민들께서 총선을 통해서 정당에 대해 심판했다고 생각한다. 정당 정치가 붕당구조 내지는 패거리 구조를 청산하지 않으면 한국 정당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소속인데도 시각 차이가 이렇게 확연하게 달라서 어떡하겠다는 것인지 불안하다. 누구의 말이 옳은지 여부를 떠나 방향을 가늠하지 못하는 새누리에게는 희망이 없어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는 분명하다. 그동안 침묵했던 박근혜 정부의 일방통행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고 맹목적으로 '각하의 뜻을 따르겠다'던 친박 무리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내려졌다. 그렇다면 정신 차리고 대오각성을 해야 한다. 석고대죄는 못할지언정 반성하는 기미라도 보여야 한다. 청와대는 입을 다물고 새누리는 다시 계파 갈등에 휩싸였다.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한 가운데 서로 당권을 장악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국민을 졸로 보는 처사다.
 자신이 몸담았던 새누리라는 둥지를 차고 나왔던 무소속 당선자들은 지금 몸값 올리기에 한창이다. 새누리는 지금 단 1석이 아쉬운 실정이고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무소속 당선자들은 복당 후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것이 분명하다. 공천파동에서 희생양이 됐지만 살아서 돌아가는 그들을 어떻게 반길지 그것 또한 볼거리다.
 새누리당의 부활은 가능할 것인가. 호남은 더민주당을 심판했고 영남은 새누리당을 심판했다. 국민들은 그동안의 지지성향을 바꿨다. 영남이라는 철옹성에 기대어 안주했던 새누리당은 이제 갈곳을 잃었다. 스스로 자생력을 찾지 못한다면 앞일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새누리 당선자들은 고개 숙여 자숙해야 한다.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국회의원 배지를 다시 달았거나 처음 달았다는 영광을 가져 흥분돼 있을지 모르나 전체적인 국민들의 시선을 자각해야 한다. 더욱 노력하고 겸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누리는 물론 우리나라 정치 모두가 붕괴한다.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호된 꾸짖음을 깊이 새겨야 한다. 그동안의 국회의원 모습을 견지한다면 내일은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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