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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와 한수원의 상생에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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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4-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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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와 한수원이 상생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난 19일 양 기관은 경주시청에서 만나 상생발전협의회를 출범시키고 지역 상생발전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해 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주시는 한수원이 요청한 원활한 정주여건 조성에 대해 경주시의 협력방안을 제시했고 한수원 직원과 가족 전입을 확대해 경주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인 정주인구 증가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주시는 또 지역 중소기업 육성과 소상공인의 창업기회를 제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협력방안을 제안했고 한수원은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밝혔다. 이밖에도 두 기관의 노조 상호교류를 확대해 상생 및 지역발전을 공동 도모키로 뜻을 모았고 경주시 준비하고 있는 동해안 해양 분야 발전 방안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두 기관의 상생·발전 의지는 한수원 경주시대 개막으로 부풀어 있는 경주시민들에게 안심을 주는 것이다. 경주에는 그동안 제대로 된 기업이 없어 세수 확보는 물론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애로를 겪어 왔다. 오랜 침체를 겪었고 당장 회생할 수 있는 희망이 없어 보였다. 그런 와중에 한수원의 본사 이전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었다.
 어느 도시든 제대로 된 기업 하나가 도시 전체를 살린다. 울산의 현대그룹과 포항의 포스코가 대표적인 예다. 일자리가 늘어나고 고임금의 근로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지갑을 열어 경기를 부양했다. 물론 한수원은 공기업이지 현대와 포스코처럼 대기업은 아니다. 그렇지만 규모가 작은 도시에 한수원이 해야 할 역할은 크고 시민들의 기대 또한 크다.
 이 시점에서 시민과 경주시, 한수원은 각자에게 부과된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먼저 시민들은 지나치게 한수원에 부담을 주면 안 된다. 기대에 앞서 한수원이 지역사회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고 보살피는 일부터 해야 한다. 한수원이 경주 지역사회를 대번에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침착하게 기다리며 한수원이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지원하고 다둑거려줘야 한다.
 경주시는 시민과 한수원의 가운데서 완급조절을 잘 해야 한다. 시민의 생각을 한수원에 설득하고 한수원의 애로를 시민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경주시가 어떻게 중간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양자의 상생이 가능해진다. 기업에 무리한 부담을 줘서도 안 되고 시민들에게 희생만 강요할 수도 없다. 절묘한 중간 역할을 기대한다.
 한수원은 시민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진정성을 봐야 한다. 가장 먼저 경제적 지원을 바랄지도 모른다. 자칫 섣부른 지원으로 훗날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 일자리를 늘리고 문화적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해야 한다. 기업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모범적인 사례를 찾아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균형된 발전에 한수원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살피고 넘치지도, 인색하지도 않은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이 지역사회에 끌려가서도 안 되고 지역사회를 외면해서도 안 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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