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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방폐장 `국민의 숲`이 담아야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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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4-2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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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방폐장 주변을 국민의 숲으로 조성하겠다며 그 첫 삽을 떴다. 이는 서울의 쓰레기매립장이 생태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시민의 사랑을 받는 것처럼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장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 22일  코라디움 명소화의 그 첫 번째 사업으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국민의 숲  조성 착수행사를 가졌다.
 코라디움 명소화 사업은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장 방문객센터인 코라디움과 청정누리공원 일대 6만8000㎡ 자유 관람구역에 국민의 숲을 조성하는 것으로 꽃 군락지와 에너지체험길, 문무대왕길, 상생의 탑 설치, 둘레길 조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청정누리공원 입구, 1000㎡규모의 꽃 군락지 시범단지에 백일홍·자산홍·연산홍·백철쭉·한철쭉·회향목 등 3300그루에 달하는 꽃나무를 심었다.
 환경공단은 앞으로 국민의 숲에 희망자들이 직접 나무를 심으면, 원자력환경공단은 참여자의 이름표를 달아주고 관리도 해줄 예정이다. 특히 원자력환경공단은 이곳에 가족 숲, 학교 숲, 기업 숲, 고향의 숲 등 다양한 숲을 만들어갈 방침을 가지고 있다.
 환경공단의 이번 국민의 숲 조성 사업은 프랑스 라망쉬(La Manch)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의 양떼목장 운영, 영국 셀라필드(Sellafield) 원자력단지의 국립공원과 연계한 관광벨트를 구성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 숲 조성은 눈에 보이는 분야를 모방하거나 구색을 맞추는 방법으로 추진해서는 곤란하다. 특히 여기에 심어지는 꽃들과 식물, 나무들이 단순히 관람객들의 눈만 즐겁게 하는 관상용 위주로 심어질 경우 숲 조성의 의미는 반감된다.
 방폐장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기장 큰 우려는 방사능 유출여부다. 따라서 방폐장 주변에 조성되는 국민의 숲에 식재되는 식물과 나무는 반드시 이를 측정하고 우려를 씻어줄 수 있는 환경지표 식물을 위주로 식재하는 것이 옳다. 따라서 첫 사업으로 심어진 백일홍과 연산홍 등 관상용도 좋지만 이왕이면 보기에도 좋고 방사능 오염여부를 갈음 할 수 있는 식물을 심어 관람객들을 안심시키는 일 또한 중요하다.
 방사능을 흡수하고 완화 시켜주는 식물로는  해바라기가 대표적이며 그밖에 환경지표 식물로 깻잎, 자주달개비, 패추니아, 나팔꽃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해바라기 단지 좃서은 시각적으로도 좋은 볼거리가 될 수 있으며 방사능 방재효과 도한 크다. 그밖에 사람이 음식으로 섭취해 방사능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오가피, 총백피(두릅나무껍질) 부처손. 인삼 등의 식물을 심어 탐방객들에게 설명한다면 방폐장에 대한 간접적인 신뢰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숲을 찾는 탐방객들을 위해 전문 숲해설가 등을 배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국민의 숲이 단순히 놀이터로 취급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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