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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미술관 건립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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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4-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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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말한다. 경주에는 반드시 세계적인 규모의 미술관이 있어야 한다. 그 장소는 이전하는 황남초등학교 자리가 가장 적합하다. 그 정도의 면적이라면 최고의 미술관을 짓고 남는 부지에 넓은 야외 문화광장을 만들 수 있다. 경주의 빈약한 현대예술 인프라를 고려한다면 미술관 건립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지금부터 공론화 한다하더라도 미술관 건립에 대한 합의는 최소한 5년은 넘게 걸린다.
 문화엑스포장에 솔거미술관을 건립한지 얼마 된다고 또 미술관 타령이냐고 말할 수 있지만 솔거미술관과 엄연히 다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솔거미술관은 현대미술관의 기능을 모두 감당하지 못한다. 엑스포 행사장 전체를 솔거미술관의 복합 공간으로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효율적이고 집중화된 역할을 할 수 없다. 따로 미술관을 세워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술관은 대부분 실패했다. 특히 지자체에서 만든 시립미술관들은 줄줄이 예산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모두 접근성을 고려하지 못했고 현대 미술관의 기능을 접목하지 못한 탓이다. 가까운 대구시립미술관이 그렇고 포항시립미술관도 마찬가지다. 근시안적이고 낡은 방식을 답습했다.
 미술관 하나로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가 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도시가 스페인의 빌바오다. 1980년대 들어 번성하던 철강산업이 쇠퇴하고 바스크 분리주의자들의 테러가 잇달으면서 빌바오는 도시의 기능이 점차로 침체됐다. 1991년 바스크 지방정부는 빌바오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문화산업이라고 판단하고 1억 달러를 들여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했다. 그 후 빌바오는 문화관광산업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경주가 미술관을 세운다면 국립도 가능하다. 대한민국 역사의 뿌리인 경주의 도시 특성을 본다면 시민들이 적극 요구하면 정부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국립이 불가능하다면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처럼 세계적인 미술관의 분관 유치도 대안일 수 있다. 경주는 동양의 대표적인 고대 역사도시이므로 충분히 매력적인 유치 조건이 된다. 고대 역사와 첨단 현대예술이 접목이 된다면 경주의 관광산업은 날개를 달게 된다.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시설이 아니다. 그 안에서 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사업을 펼칠 수 있고 교육도 진행할 수 있다. 심지어는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점, 웨딩몰, 명품매장 등 대중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갖춰 활발한 경제활동도 할 수 있다. 콘서트는 물론 연극도 할 수 있다.
 미술관을 낀 문화공원을 만들면 그 안에서 어지간한 예술축제는 다 소화할 수 있다. 미술관이 국제적이라면 그 축제 또한 국제적인 규모로 열 수 있다. 과거 역사 유적만 가지고 관광산업을 융성하게 하려는 시도는 소극적이다. 전통과 첨단이 충돌을 하고 거기서 새로운 힘을 창출해 내는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 현대미술관의 건립은 경주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된다. 어설픈 기업 수십개를 유치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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