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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경주`의 성공은 대대적 지원이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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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5-0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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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경주 2016'이 4일부터 8일까지 경주 하이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48개, 일본 미국 등 해외 9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61개 전시부스, 6개 기획 전시부스를 운영하는 아트경주에는 올해 400여명의 작가 작품 2천여점이 전시된다. '아트경주' 행사에 참가한 갤러리 수는 지난 2012년 45개, 2013년 46개, 2015년 55개에서 올해는 57개로 늘었다.
 경주시는 이번 행사에 대해 "엄선된 국내·외 화랑이 참여하며 회화·조각·사진·판화·설치·미디어 아트 등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유명작가들은 물론이고 잠재력이 있는 우수한 작가의 훌륭한 작품들이 함께 전시·판매된다"고 밝혔다. 또 최양식 시장은 "지역성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아트경주, 경주라는 천년고도의 지역적 자산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자랑"이라며 "이를 현대적 미술문화와 함께 연계해 더욱 튼튼한 문화예술의 도시로 기반을 갖추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인 미술시장과 미술작품이 거래되는 건강한 미술문화 발전에 일조하는 아트페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트경주'는 경주가 현대미술의 새로운 발전과 전국적, 혹은 국제적인 예술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시도하는 야심찬 행사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 행사가 제대로 정착되고 당초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하기를 바란다.
 행사를 시작하던 초창기에 경주는 '아트페어'라는 행사가 매우 낯설었다. 시민들은 물론이고 행사를 주관하는 담당 공무원들조차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행사여서 당황했다. 이제는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경주라는 도시에서 거래가 되는 진풍경을 경험하고 있다. 현대미술에 목말랐던 시민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행사다.
 그러나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는 시점에 '아트경주'가 과연 성공하는 행사로 정착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서울이나 부산, 대구와 같은 부자도시도 아닌 경주에 고가의 미술품을 구매할 콜렉터들이 얼마나 이 행사에 참가할지도 미지수다. 경주시는 메세나를 통한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하지만 마땅한 기업이 얼마나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행사가 성공을 하려면 경주시의 엄청난 지원이 필요하다.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의 예술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유명 갤러리가 참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경제적 손익계산서를 만족스럽게 해줘야 한다. 최소한 그들이 '아트경주'에 참가해 손해보는 일이 없어야 참가가 가능해진다. 갤러리는 예술가들이 아니라 사업가들이다. 이익이 남지 않는 곳에 자발적으로 참여할리 만무하다.
 경주는 무엇을 해도 매력적인 도시다. '아트경주' 또한 경주를 국제무대에 알릴 수 있는 격조놓은 행사다. 국내외 유명 갤러리 서너 군데는 참가하는 아트페어 행사로 발전한다면 이 행사의 앞날은 밝다. 규모를 키우고 치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그러지 않고 연례행사처럼 시늉만 낸다면 다른 행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시간 낭비고, 예산 낭비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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