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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만 바라보는 정치인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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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5-0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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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많은 이변이 생겼었다. 새누리의 경선에서 배제된 2명의 무소속과  더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1명을 포함한 무소속 후보자들 3명과 더민주당 중진 1명을 당선시켰다. 새누리 텃밭에서 일어난 이변이기도 했거니와 대구시민들이 덮어놓고 보수 여당을 지지하던 성향에서 탈피한 경향도 보였다. 이것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시민의식이 진일보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대구와 경북은 인물을 보지 않고 당을 바라보는 철저한 지역성을 띠고 있었다. 이같은 현상은 호남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인근 울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6개의 지역구를 새누리가 싹쓸이 해갔지만 이번에는 새누리3, 새누리 탈당 무소속 1, 진보성향 무소속 1명이 당선됐다. 부산도 이 현상은 마찬가지다. 전통적으로 보수 일색이었던 영남지역 무닌들의 정치의식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번 총선에서 젊은 세대들의 투표 참여율이 크게 상향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정치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하고 인물됨을 우선적으로 따져보는 표심이 드러난 것이다.
 이제 정치인들도 더 이상 당리당략에 얽매어 정치를 할 수 없는 지경에 놓였다. 정부 여당의 공천만 받으면 말뚝을 후보로 내세워도 당선이 된다던 공식은 안 통하게 됐다. 지역의 유권자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바라는지 눈치를 설펴야 하고 올바른 정치가 무엇인지 몸소 실천해야 하며, 뽑아만 두면 윗전 노릇이나 하고 여의도에서나 머물던 관행도 버려야 할 판이다. 우리 국민들의 정치의식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는 말이다.
 대구의 여· 야· 무소속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자에다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1년에 두 차례 정도 연석회의를 열어 초당적으로 협력하자는 모임이 대구에서 있었다. 이 모임도 바로 지역민들을 우선적으로 바라보고 지역을 우선적으로 챙기겠다는 정치인들의 태도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대구 경북은 지금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가장 큰 현안이다. 지난 이명박 정부때 무산된 일이 있었기에 더욱 진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다. 여기에 대구에서 당선된 의원들이 정파를 떠나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참석한 국회의원 당선자 13명은 모두 "대구의 미래와 대구시민 이익을 위해 정당, 정파를 초월해 대구시와 함께 일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얼핏 보면 이것은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한 정치적 제스처로 보여질 수 있다. 얼마나 절박하면 정파를 떠나 지역에 올인하겠다고 하느냐라고 오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당의 정체성이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지역과 주민만 바라보고 자당에서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인이야 말로 바로 지역민들이 바라는 정치인이다.
 경북의 국회의원 당선자들도 대구의 당선자가 가진 행보를 본받아야 한다. 지역민을 제대로 섬기고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먼저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당과 정치적 성향을 떠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이는 비단 국회의원 당선자뿐만 아니라 시장, 도의원, 시의원 모두에 해당되는 일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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