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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관광 소프트웨어 개발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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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5-0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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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낀 나흘간의 황금연휴에 경주는 관광특수를 누렸다.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자체 분석도 있다. 경주시는 지난 나흘간 52만 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았다고 밝혔다. 나흘동안 경주시 인구의 3배 이상이 나흘간 경주를 누볐다는 결론이다. 이 같은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만 여명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났다.
 관광객들은 경주의 동궁과 월지·대릉원 등 주요 사적지는 물론 동궁원 식물원과 양동마을·경주월드·아트경주 2016 행사장인 경주 하이코·신라밀레니엄 파크 등 주요 관광지에 몰렸다. 특히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 2천 여명이 경주를 방문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흘간의 연휴 외에도 아직 봄여행 주간 행사가 남았다. 오는 14일까지다. 이 기간 동안 경주시는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할인 혜택 및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궁과 월지, 대릉원 등 경주시가 직영하는 주요 사적지는 경주시 홈페이지에서 할인 쿠폰을 발급받은 사람에 한해 관람료를 20%를 할인하고, 개장시간도 오후 10시 30분까지로 연장한다. 또 13일 첫 개장하는 봉황대 뮤직스퀘어와 교촌마을에서 열리는 전통혼례 체험, 서악서원의 야호! 경주 신라 타임머신 투어,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세계피리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이처럼 경주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도시다. 연휴를 통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을 본다면 여기에 주마가편만 한다면 분명히 관광산업으로 경주시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
 이 연휴기간 동안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경주 지역경제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줬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집계는 없다. 그러나 식당을 비롯한 관광업소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됐을 것은 분명하다. 특수를 누린 관광업소는 이 기간 동안의 매출 정도만 올린다면 울상을 짓지 않아도 된다고 여길 것이다.
 문제는 보편적인 특수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번 연휴에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모르긴 해도 많은 숫자가 잠시 머물렀다가 경주를 떠났을 것이다. 이들을 붙잡아 두고 경주의 진정한 매력을 모두 즐길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사적지만으로 이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없다. 관광은 역사체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의 트렌드는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보고 싶어 하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싶어 한다.
 경주는 그런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양동 민속마을처럼 박제화 된 유적이 아니라 시민의 땀냄새를 느낄 수 있는 시장, 골목길을 살려야 한다. 단순하게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보고, 즐기고, 함께 할 수 있는 시장이 추세다. 그리고 전통 한옥이 즐비하다고 해서 그 골목길이 관심을 끌지 못한다. 골목 안에 뭔가 볼 것이 있어야 한다. 관광객이 지루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야 하며, 하루 이틀 머무르면서 숙박비와 식비 등의 돈을 쓰게 만들어야 한다.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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