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폐선부지 활용해 세계적 명소 만들어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주, 폐선부지 활용해 세계적 명소 만들어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6-05-11 20:34

본문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사업이 마무리되면 경주를 가로지르던 철로가 시가지 밖으로 물러난다. 그리고 폐선부지는 그대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 경주 시가지를 마치 굵은 동맥처럼 흐르던 철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전제컨대 이 폐선부지는 시민의 것으로 돌려줘야 하며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명품길로 바꿔야 한다. 당연히 경주의 관광산업과 맞물려 개발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폐선부지 활용사례는 경의선 숲길이다. 경의선숲길 공원 조성사업은 경의선 지하화로 폐철로가 된 용산문화센터~마포구 가좌역 철도부지(6.3km, 10만2000㎡)를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는 선형공원으로 탈바꿈한 사업이다. 이 숲길공원이 조성되고 나서 주거 환경이 쾌적해지면서 주변 집값도 올랐다는 소문이 있다.
 그러나 경주의 경우 폐선부지 활용이 단순하게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돼서는 안 된다. 시민도 이 유휴자산으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해 내고 경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활용해야 한다.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 공원길을 만들어 경주가 가지고 있는 기본 자산과 결합하는 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기나긴 폐선부지를 모두 활용하는 것은 무리다. 일부 의미가 없는 구간의 상업적 활용은 가능하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역시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다. 하이 라인파크는 쓸모없는 철로를 철거하려는 뉴욕시와 시민들간의 이견을 좁혀 공원으로 만든 것이다. 길이 1.6km의 이 공원은 고가 화물 노선에 꽃과 나무를 심고 벤치를 설치해 공원으로 재이용 했다. 뉴욕시는 초기 자본만 제공했고 시민들이 기부금을 출연해 완공했다. 이때 뉴욕시는 간섭하지 않았고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 처음부터 끝까지 마루리 했다. 그 결과 뉴욕의 첼시지구와 웨스트사이드 야드까지에 연일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경주의 폐선부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공원 조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경주의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이와 걸맞은 주제를 건져 올려달라는 공모 조건만 단다면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날만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그리고 경주역사를 중심으로 관광거점을 형성해야 한다. 경주의 배꼽이라 할 수 있는 경주역사는 근대문화유산 중에도 걸작품에 속한다. 한 때 이곳을 행정복합타운으로 바꾼다는 계획도 있었지만 그 생각은 거둬들여야 한다. 행정복합타운을 위한 부지는 이곳 말고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경주가 보유하고 있는 훌륭한 문화자산을 없애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경주역사를 중심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정보도 얻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거점센터를 만들어야 한다. 여유가 된다면 보문, 감포, 불국사 등지로 트램을 만들어 운행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경주의 폐선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지도를 바꾸기도 하거니와 도시 문화를 바꾸기도 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길게 보고 치밀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