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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유치전 절제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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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5-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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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홍준표 경남지사가 밀양시청에 모였다. 영남권 시도지사들 중 서병수 부산시장은 빠졌다. 이들은 정부가 약속한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 용역조사 결과 발표를 한 달여 앞둔 시점이어서 매우 예민한 부분을 건드린 셈이다.
 4개 광역단체장들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문제며 국제적인 기준과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어떠한 외부적 환경이나 정치적 여건에 구애됨이 없이 예정대로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부산시가 영남권 신공항을 부산 가덕도에 유치해야 한다고 나선데 대해 "부산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용역추진을 저해했다"며 "지역과 국가 미래를 위한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무산을 초래할 수 있는 일체의 유치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인 밀양시에 모인 까닭은 분명하다. 밀양이 적지라는 것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물론 부산시의회는 "부산 가덕도에 영남권 신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며 유치전에 나서 과거 영남권 신공항 입지를 놓고 벌였던 대결이 재현될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신공항이 우선 성사돼야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밀양이 영남권 신공항 입지가 타당하다는 주장을 슬쩍 내놨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울산은 밀양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산업적으로도 울산 서부권 발전을 위해 밀양 신공항 유치가 매우 절실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술적인 여건이 충족된다면 밀양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도 "밀양이 영남권 공동 발전을 위해서는 매우 탁월한 지리적 위치에 있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불안하다. 신공항 건립 자체가 백지화됐던 5년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맡은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의 최종결과를 조용히 기다려야 할 시점이다. 지역간의 갈등이 첨예화되면 정부가 또 무산시키거나 연기해 버릴 가능성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용역결과 발표를 한달 여 앞둔 시점에 지역간 과도한 경쟁을 보여서는 안 된다.
 지금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위한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현실화 되도록 정부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급한 문제다. 대한민국 미래 100년의 발전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 지역의 유불리를 따져서는 안 된다. 자칫 핌피현상으로 비춰질 수 있다.
 2023년이면 김해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른다. 접어뒀던 영남권 신공항 건설 논의가 재개되긴 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단순히 김해공항의 대체공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사업이 전면 백지화 되거나 규모가 축소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와 정치권의 자제가 절실한 시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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