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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건희 고미술품의 경주유치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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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6-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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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경주와 대구가 경합할 필요는 없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건희 미술관은 대구에, K 바이오 랩 허브 구축사업은 경주·포항에 유치하기로 합의하면서 주낙영 경주시장이 울며 겨자 먹기로 동의했지만 언론에 알려진 전면 포기와는 사실과 다르다. 총론에서는 동의했지만 각론에서는 진행형이다. 경주시민들은 불행 중 다행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주 관련 고미술품의 지역 유치를 위한 노력은 이와 별개로 계속 진행 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와 경북은 행정 통합 진행이 대선 이후로 미뤄졌다. 통합 신공항 역시 공동추진으로 대구 경북 시·도민들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뿌리가 같은 대구와 경북이 특정 국책사업 유치를 두고 제 살 뜯어먹기 격으로 경쟁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지 않거니와 유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뜩이나 정부와 유족이 다른 곳에 마음을 두고 있는데 갈등을 보일 때 유치에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 통합과 협력이라는 대의 명분을 살리면서 실제 지역에 도움이 되는 실리를 취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현재로서 이건희 미술관은 서울에 건립될 가능성이 높다. 주낙영 시장은 "대구에 힘을 실어줘서 그 유치 가능성을 높인다면 아예 서울에 있는 것보다는 경주로서 나쁠 게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삼성 측이 국가에 기증한 미술품 2만 3000점 가운데 고미술품이 2만1600점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경주가 가져오려는 것은 경주(신라)와 관련된 고미술품으로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측과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신라 관련 고미술품은 애초에 우리 것이었으니 우리에게 돌려달라는 것이다. 때문에 경주시에서는 이건희 미술관이라고 하지 않고 이건희 컬렉션 전시관이라고 표현했던 것이다. 언론에서 이건희 미술관이라고 뭉뚱거려 표현해 초점이 흐려진 것일 뿐 삼성이 기증한 2만3000점 모두를 경주에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이야기다. 아마도 대구시 등 많은 지자체가 바라는 것은 삼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400점의 현대미술품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기 때문에 경주시와는 애초부터 타깃을 달리한 것이다.
   대구는 1981년 직할시가 되기 전까지는 경북도지사 산하 보통시로 있었다. 지난 역사를 볼 때 한 뿌리인 대구와 경북이 경쟁할 필요는 없다. 지나친 경쟁은 미래 행정통합을 어렵게 할 뿐아니라 미술관 유치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어차피 대구 경북은 행정통합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대구와 경북이 실속을 차리면서 상생하는 모습은 앞날에 행정통합에도 기폭제가 될 것이다.정부는 이건희 미술관을 서울에 건립을 염두고 두고 있다.
   경북이 힘을 합쳐 대구 유치에 성공할 경우 경주로서는 분관유치에 탄력을 받게 된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합의한 내용은 일단 이건희 미술관은 대구에 오도록 하고 오게 되면 경주가 바라던 분관 설치 등 경주와의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주 시장의 통 큰 결단이 경주 관련 고미술품의 지역유치에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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