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라문화제 성공을 바란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올해 신라문화제 성공을 바란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6-05-12 21:03

본문

경주시가 10월에 열릴 신라문화제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그 준비는 '2016 신라문화제 관계자 회의'에서부터 출발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해 올해 신라문화제 행사참여 문화예술단체 및 택시·음식·숙박·상가·시민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모두가 이 행사의 주체들이다. 이들은 과거 신라문화제 사진자료와 영상을 정비해 만든 '신라문화제 영상자료'를 함께 관람하면서 개선책을 논의하는 등 참가자 모두가 성공행사를 다짐했다.
 올해 신라문화제는 '신라이야기(Silla Story)'를 주제로 10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금장대와 서천둔치, 경주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경주시는 올해 행사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찬란한 신라천년문화를 선양하고 시민이 주관이 돼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전성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경주시가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보면 개막식에서 신라왕경 조기복원을 기원하는 팔관회, 인기가수의 축하공연 등이 펼쳐지고 신라고취대를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구성의 길놀이, 시민화합의 대규모 줄다리기, 민속경연, 문예창작, 학술행사, 금장대와 서천둔치 일원에 유등 및 부교설치, 소원성취, 저잣거리, 무녀도 실경공연, 향가 국악뮤지컬, 전통공연예술 등이다.
 최양식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신라문화제는 화려했던 신라문화를 전승·발전시켜 신라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초기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준비와 검토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누구나 가보고 싶은 축제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꿈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확 띠는 킬러콘텐츠가 보이지 않는다. 신라문화제만의 독특한 프로그램 하나가 국민들과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어낸다. 어느 도시의 축제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 경주라는 도시의 특징만으로 무임승차하려면 안 된다.
 모든 축제에는 그 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하나가 거창하게 펼쳐진다. 세계적인 추세다. 과거 신라문화제가 가졌던 영광은 그 때의 시대적 반영이었다. 미디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대규모 볼거리가 없었던 당시에는 온 도시와 인근도시가 들썩일만 했다. 퍼레이드 하나를 보려고 며칠을 경주의 친척집에 머무르던 인근 도시의 관광객들은 이제 옛말이 됐다. 굳이 복잡한 축제장에 가지 않더라도 그에 준하는 즐길거리가 널렸다.
 무녀도 실경공연은 어떤 형태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뮤지컬 무녀도동리가 보편적 검증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무대에 올리는 것은 무리다. 실경 뮤지컬은 무대공연과 다르기 때문이다.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해야 하고 야외에 걸맞은 음향과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제대로 된 실경 공연이 나온다면 이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신라문화제는 누가 뭐래도 경주의 축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축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