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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이란 교류 성공에 `문화 한류`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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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5-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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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우리의 드라마 '대장금'과 '주몽'은 전대미문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장금'은 이란 국영 IRIB에서 2006년부터 2007년에 걸쳐 6개월동안 방영됐다. 당시 최고 시청률은 무려 90%를 넘었다. '주몽'의 인기도 그에 못지않았다. 2008년부터 2009년 같은 방송사에서 방영된 '주몽'의 시청률은 85%까지 기록했다.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란은 사극을 좋아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페르시아 역사에 대한 향수가 작용할 수도 있고 이슬람 문화로 개방적 파격적 현대 문화의 수용도가 떨어져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만일 이들에게 '태양의 후예'나 '별에서 온 그대'를 보라고 한다면 이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든 국가의 사극이 이란에서 호평을 얻은 것은 아니다. '대장금'과 '주몽'은 이례적인 호응을 얻었다. 그것은 또 이란이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도 있다. 역사적 교류가 팩트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DNA에 흐르고 있는 대한민국과의 우호적 감성이 통했을 수도 있다. 드라마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우리나라 가전제품은 이란을 평정했다. TV나 스마트폰은 메이드인코리아 일색이다. 문화 한류가 양국간의 관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경주는 이번 가을 이란의 우호도시 이스파한에 문화사절단을 파견한다. 넌버블 퍼포먼스 '바실라'와 '플라잉'을 선보이는 것이다. 제품을 가져가서 팔기 위한 시도도 아니고, 당장의 경제적 이익이 돌아오는 일도 아니라고 시민들이 의아해 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주시의 시도는 멀리 봤을 때 이란과의 교류와 교역을 경주가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이왕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려면, 확실하게 하자. 이란 사람들의 이목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실라'와 '플라잉'이라는 아이템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그들이 아직 진보한 문화적 환경에 적응되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주가 들고 가려는 두 개의 문화작품은 아방가르드적인 형식을 가지고 있다. 고전적이고 절제된 문화에 익숙한 그들이 외면한다면 애쓴 보람을 잃게 된다. 수용미학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란 사람들이 환성을 지르는 인물을 홍보대사 자격으로 동행시키는 방법을 고려해볼 만하다. 그것은 바로 '대장금'의 이영애와 '주몽'의 송일국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이란 방문에 이영애와 송일국의 동행도 추진됐으나 일정 등의 문제로 결국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가 이참에 다시 시도해야 한다.
 경주가 이란 교류에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둘 중 한 사람을 대동하는 것이 좋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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