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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박물관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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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5-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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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세계자동차박물관이 건립된다. 경주 보문단지 내 북군동 보문호 옆 부지에 건립되는 박물관은 대지 6천610㎡에 연면적 3천522㎡의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다. 이 박물관은 이달 24일 착공해 올 연말에 중공된다. 자동차 전용 전시실과 다목적홀, 교육장, 어린이 전용카페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 이 박물관은 190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세계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을 전시한다. 여기에 역대 대통령이 이용했던 차량과 유명인이 사랑한 명차와 영화 속 클래식 카, 예술적 가치가 높은 명품 올드 스포츠카 등 특별한 차들도 전시된다.
 또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한다. 미니트레인을 설치해 박물관과 보문호 전경을 둘러보게 하고 자동차와 관련된 활동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자동차문화를 즐기도록 만들어진다. 최근 자동차 튜닝이 법적으로 허용됨에 따라 박물관내에는 튜닝시설도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관광공사는 "세계자동차박물관이 건립되면 젊은층의 자동차 마니아는 물론, 어린이들의 교통교육 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관광과 볼거리, 즐길거리가 한자리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박물관 관계자는 "21세기 현대인과 자동차의 풍요로운 역사와 미래를 위한 소통을 통해 보다 수준 높고 기억에 남을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조화롭게 제공,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을 경주를 대표하는 놀이문화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박물관이 경주에 들어선다는 것은 뜻밖이다. 모두는 자동차 도시 울산에 건립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경주와는 전혀 성격이 맞지 않은 콘셉트의 박물관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주에 자동차박물관이 서지 말라는 법은 없다. 경주의 관광단지인 보문단지가 다양한 소재의 즐길거리를 갖춘다면 당연히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이 박물관이 어느 정도의 진정성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해야 한다. 박물관에 걸맞은 규모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단순한 전시 형태의 모습을 갖춘다면 실패할 확률이 많다. 말하자면 자동차 진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모조품을 전시한다거나 자동차의 역사를 한 눈에 훑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 흥행에 집착한 상업적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오래 가지 못할 수도 있다.
 경주는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다. 경주가 그 명성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국제도시로 확실하게 자리 잡으려면 진정성을 갖춰야 한다. 온갖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려할 필요가 없다. 선택과 집중이 경주가 살아남을 일이다. 경주의 도시 성격에 맞는 인프라를 선택하고 거기에 지원과 육성을 집중한다면 경주의 경쟁력은 높아진다.
 자동차박물관이 경주에 적합한 아이템인지에 대한 논란은 의미 없다. 다만 이미 첫 삽을 뜰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박물관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감시와 지원이 필요하다. 마침 자동차의 도시 울산도 인접해 있다. 울산과의 연계와 협조를 강화한다면 보문단지의 새로운 명소로 태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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