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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문학관 유치 반드시 성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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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5-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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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팔을 걷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가문학인 향가의 발상지이면서 서사문학의 시효가 된 '금오신화'가 탄생한 경주에 국립한국문학관이 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 현대문학의 두 거목인 박목월과 김동리의 고향인 경주는 청마 유치환 선생이 오랫동안 머물렀고 청마 선생이 경주에 머무는 동안 조지훈 선생도 자주 찾아 문학의 뿌리로 삼았다.
 이후에도 한국문학의 중심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목월과 동리 이후 후배 문학인들은 경주의 문학 발전을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고 그 결과 경주가 예향의 모습을 갖추는 원천이 됐다. 지금 경주에는 목월과 동리의 생가가 복원되고 두 사람의 문학적 역사를 간직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한 문학관도 설립됐다.
 경주시가 문화체육관광부에 낸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신청서를 보면 예정부지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부지 1만5000여㎡이다. 한국문학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9년까지 국비 450여억원을 투입해 조성할 예정으로 한국문학 총본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가 한국문학관 설립계획을 발표하자 경주를 비롯해 대구와 경남 창원, 강원 춘천 등 전국 12개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와 춘천은 만만치 않은 경쟁도시다. 대구는 한국 현대문학을 이끌어 간 중요 문학인들의 고향이거나 활동무대였다. 특히 일제강점기의 시문학은 대구를 중심으로 굳건하게 이어져 왔다. 춘천은 김유정의 고향이다. 한국 소설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인 김유정을 기리는 문학관도 있다. 김유정문학관은 동리목월문학관보다 더 맹렬하게 활동한다.
 하지만 경주는 객관적인 자료나 역사적 사실로 봐서 가장 유리한 도시임에 분명하다.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본향에 한국문학관이 서는 것은 재고의 여지가 없다. 최근 들어 세계문화엑스포의 부대행사로 다양한 문학 행사가 열렸고 그 행사는 국제규모였다. 그러므로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충실하게 해 왔다. 이문열을 비롯한 현대 작가들의 지원도 든든하다. 그러나 자칫 한국문학관 유치전에 정치논리가 개입될 우려도 배제할 수는 없다.
 문학관이 당장 눈에 띄게 경제적 편익을 주는 것은 아니다. 박물관처럼 관광객을 유인하는 효과를 얻는 것도 크게 기대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문학관 유치는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특정 계층을 수용하면서도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대한민국 문예 중심지 경주라는 이미지를 갖추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것은 경주가 역사문화도시의 정체성과 위상을 갖추는데도 큰 기여를 한다.
 한국문학관 유치는 경주의 자존심을 걸어볼만한 사업이다. 다만 450억원의 예산이 아쉽기는 하다. 인근 울산의 국립산업박물관은 4천 500억원의 예산이 든다고 한다. 좀 더 키울 필요는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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