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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보문단지 시설유치 가려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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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5-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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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단지의 모습이 변하고 있다. 좋은 의미에서의 변화도 있지만 일부는 보문단지 고유의 기능을 망각한 시설물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어 방문객들로 하여금 실망감을 넘어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보문단지를 관리하고 있는 경북관광공사가 자금난에 몰리자 잔여 부지를 무분별하게 매각하고 있는데서 기인한 바 크다.
 최근 보문단지에는 영천 모 한방병원장이 사재를 출연해 '00 화폐박물관'을 개관했다. 이 박물관은 보문관광단지 가장 중심가인 경북관광공사와 힐튼호텔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5000여㎡로 규모 또한 방대하다. 이 화폐박물관에는 모원장이 지난 40여 년간 수집한 다양한 유물 55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민속유물전시실과 한의유물전시실, 화폐유물전시실, 성인유물전시실 등 4동과 야외유물전시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박물관도 추진되고 있다. 자동차박물관은 보문호 옆인 경주시 북군동 57-27번지일대 6610㎡의 부지에 연면적 3522㎡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자동차 전용 전시실 외에도 다목적홀과 교육장, 어린이 전용카페, 휴게편의시설, 사무 공간 등이 들어선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2년에는 도무지 보문단지와 어울리지 않는 시설이 들어섰다. 경주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그것인데 이 사무소는 보문단지 중에서도 요지에 들어섰다. 본관3층 별관 2층 규모의 이 시설은 한마디로 업무시설이다.
 이들 박물관과 업무시설은 휴양,오락 가능의 보문단지 성격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시설들이다. 설립을 추진한 업체나 관광공사 모두 볼거리를 늘린다는 명분으로 땅을 사고팔았으나
 관리주체인 관광공사가 땅 매각에만 바빠 앞뒤좌우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서둘러 매각했다는 인상을 떨칠 수는 없다. 이에 경주시민들과 관광업계에서는 이들 박물관과 업무시설 등은 보문단지 중심이 아니라 외곽이나 시가지 인근에 들어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럴 경우 보문단지의 확장 효과가 있고 관광소재를 골고루 분산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보문단지 고유의 휴양, 오락기능 훼손도 막을 수 있다.
 이제 경북관광공사는 보문단지 내 잔여 부지를 대부분 매각한 상황이다. 감포 제2보문단지와 안동 유교권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아무리 자금을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해도 기존의 보문단지의 고유 기능을 훼손하면서까지 땅장사에 매달려서는 안된다.
 경주보문단지는 조성당시 경주시민들의 헐값수용 등 희생의 대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주들이 반환소송 등 극단적인 실력행사에 나서기 전에 원래 취지와 명분에 맞는 운영이 절실하다. 경북관광공사는 보문단지 시설유치를 가려서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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