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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슬로시티` 지향해 교통사고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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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6-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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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작년 한 해 동안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시민이 무려 65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는 작년 경북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 511명 가운데 12.72%가 경주에서 나왔다는 수치다. 경주시 인구 26만명을 감안한다면 이해할 수 없는 숫자다. 최근 5년간 경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들여다보면 2011년 71명, 2012년 66명, 2013년 79명, 2014년 64명, 2015년 65명으로 한해 평균 69명으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인구 120만여명의 울산 93명, 인구 52만여명의 포항은 52명에 비교한다면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수치다. 인구 1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로 환산하면 경주 2.5명, 포항 1.0명, 울산 0.78명으로 경주지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울산과 포항보다 3배 가까이 높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이 같은 사고율은 경주시민들의 교통문화수준이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용역 결과 경주시의 교통문화지수는 전국 51개 도시 중 48위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경주의 열악한 교통여건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타 도시보다 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고 울산공단과 포항공단에서 유입되는 대형 화물차량이 국도 7호선에 집중돼 있어 위험도가 높다. 또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인한 만성적인 교통 혼잡과 정체현상도 문제다. 여기에 문화재로 인한 개발제한으로 비정상으로 개설된 도로 선형도 중요한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교통사고가 나는 것은 아니다. 경북지방경찰청이 경주지역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작년 5월부터 7월말까지 2개월간 경주경찰서 교통업무 전문가들로 구성한 테스크포스팀을 꾸려 실시한 용역결과에 따른 결과에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도로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경주는 전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슬로시티'를 표방해야 한다. 물론 관광객들의 경주 방문에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면도 있지만 주요 도로의 선형변경만큼 중요한 것이 교통량 통제다. 주요 도로의 교통량을 최대한 억제하고 시내 전역에는 또다른 안전 교통수단을 개발해야 한다. 물론 당장은 실현이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검토해볼만 하다.
 배출가스가 적은 전기자동차, 혹은 이색적인 트램을 개설해 경주시내 주요 구간을 슬로시티로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천천히 걷거나 움직여 경주가 가진 매력적인 도시 이미지를 강조하고 이와 함께 교통사고율도 대폭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민들의 움직임은 가능하면 자전거를 활용해야 한다. 유럽의 주요도시들은 시내버스와 전차를 제외한 개인 승용차의 활용을 최대한 억제한다. 이 운동에는 시민의 동참이 따라줘야 한다. 당장의 불편함이 따를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건강과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준다.
 불편함은 있다. 그러나 그 불편함이 익숙해지면 안전하고 아름다운 경주가 보장된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동력 교통수단을 최대한 억제한다면 경주가 제대로 보일 것이다. 유입되는 대형화물차는 외곽으로 우회토록 하는 정책도 수반돼야 한다. 사람이 함께 통행하는 도로가 아닌 자동차 전용도로의 확보도 병행돼야 한다. 도로정책과 슬로시티 정책이 함깨 간다면 교통사고는 줄어든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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