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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입지, 전문가 결정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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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6-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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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남권 언론들이 최근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하면 불교 사찰 훼손, 산봉우리 절토, 소음피해 등이 뒤 따른다는 보고를 했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울산·경남 4개 시·도에서 즉각 반발했다. 이 내용은 2011년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자료집에 근거한 주장이며 새롭게 제시한 밀양신공항 변경안에 의하면 사실무근이라는 것이다.
 4개 시도는 밀양후보지는 산봉우리 4개소(53백만㎥) 절토만으로 사찰 및 문화재 시설 등에 대하여 훼손 없이 신공항 건설 가능하다고 밝혔다. 밀양후보지는 무척산, 봉화산, 신어산의 봉우리를 일체 절토하지 않고 따라서 1~2천년 역사의 사찰 및 문화재 시설 등에는 일체의 훼손이 없다고 밝혔다.
 또 밀양신공항 건설시 소음피해가 큰 1·2종지역은 공항부지에 편입돼 이주하므로 소음영향이 없고, 김해지역은 1·2종, 3종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음피해가 미미한 3종나·다 지역이라는 것이다.
 4개 시도는 "영남권신공항은 우리나라의 제2허브공항으로 조속히 건설돼 영남권 발전에 앵커가 될 수 있도록 6월 결정될 때까지 지역갈등을 야기하는 불필요한 참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대구 경북권에서는 이 같은 자제 요청과 약간 다른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바로 남부권 신공항 범 시·도민 추진위원회가 결성돼 릴레이 홍보투어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대구와 경북의 주요 거점에서 남부권 신공항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서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 추진위는 "유치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쟁점화 중단과 국가균형발전 및 미래 국익 차원에서 제 2관문공항 기능으로 건설돼야 함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활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추진위의 모습은 격화되는 지역갈등으로 또 신공항 건설 자체가 무산되는 일을 막겠다는 뜻을 표면화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은근히 밀양 신공항을 지지하는 모습도 보인다. 자칫 두 지역을 사이에 두고 영남권이 크게 둘로 갈라지는 양상을 보일 수도 있어 우려된다.
 대한민국 발전의 최대 걸림돌은 지역이기다. 그리고 집단이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타협은 언제 이뤄질지 답답하기만 하다. 신공항의 입지는 이미 전문가들이 냉철하게 판단하고 있는 중이다. 민간인이나 행정이 아무리 자신의 지역이 옳다고 주장해도 전문가의 시각에는 미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입지의 타당성, 경제성, 미래지향점 등 다양한 면을 들여다보면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이나 행동은 결국 미래를 망치는 일이다.
 정치가 날뛰더니 민간과 언론이 나선다. 여기에 행정은 발을 뺀듯하지만 알게 모르게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신공항이 결정되고 나면 뭐하겠는가. 갈등과 반목으로 잃을 손실은 신공항을 얻는 것보다 더 클 수가 있다. 지역이기를 벗고 거시적 안목에서 전문가의 결정을 기다리면 안 된단 말인가. 물론 전문가의 판단은 순수함을 전제로 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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