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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직영 화훼포 설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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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6-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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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광도시를 표방하는 경주시에 직영 화훼포가 없어 해마다 수십만본의 꽃을 구입해 시가지와 사적지 환경조성에 나서고 있다. 경주시는 최근 피서철과 '코리아오픈 국제 태권도 대회', '화랑대기 전국 초등학교 유소년 축구대회' 등 국제규모의 각종 행사를 대비 도심 여름 꽃 식재를 마쳤다. 약 한달 간 황성공원, 농협사거리, 보문단지 입구, 주요 간선도로변의 화단·화분·꽃탑 등에 메리골드, 베고니아 등 여름 꽃 6종 8만여 본이 식재됐다. 경주시는 이처럼 해마다 봄과 여름, 가을철 3회에 걸쳐 시가지 일원에 25만여본의 각종 꽃들을 심거나 심을 예정이다. 물론 이같은 수치는 사적지일원을 제외 한 것으로 이를 포함할 경우 1백만본 이상의 각종 꽃들이 심어진다. 경주시는 매년 시가지 꽃단장을 위해 수억원의 예산을 들이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만해도 2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적지까지 포함할 경우 그 예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다.
 경주지역에 해마다 심어지는 꽃은 관광지의 특성상 여타 시지역과는 양과 질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으며 어지간한 광역시 수준에 육박한다. 문제는 이렇게 해마다 수요가 많고 향후 늘어날 전망 또한 높은데도 직영 화훼포가 없어 매년 수요량을 관급으로 매입해 조달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는 경북안동이나 충남 아산시, 대전시 중구, 유성구 등 비교적 수요가 많은 지자체들이 자체 화훼포를 운영, 예산을 절약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데 있다.
 경주시도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보문단지 입구, 현 동궁원 자리에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6만5천여㎡의 농업 시험포장과 화훼,묘목포가 있어 수요량의 전량을 자체조달하면서 연간 수억원의 예산을 절약한 바 있다.
 하지만 시군이 통합되면서 농업기술센터 인력 축소와 운영비 절감을 명분으로 화훼,묘목포를 폐쇄하고 매입해 조달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경주시와 같이 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수요도 많은 도시가 각종 꽃들과 조경에 필요한 나무와 묘목을 자체 생산하지 않고 구입해 사용하다는 것은 일종의 낭비다. 특히 불과 몇 개월의 생명력을 가진 꽃들과 수백 수천만원 하는 나무를 구입해 조경에 사용하고 있는 현실은 재정자립도가 20%에도 못 미치는 지자체가 가져야 하는 재정 운용 자세가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경주시는 지금부터라도 화훼, 묘목포 설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풍부한 형산강의 수량을 활용해 화훼와 묘목생산에 주력한다면 경영수익사업으로도 손색이 없다. 10년,20년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한다면 예산 절감과 시가지 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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