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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 동맹`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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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6-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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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와 포항시, 그리고 울산시가 이달 안으로 공동 성장을 위한 동맹을 맺는다. '해오름 동맹'이 그것이다. 일출 시각이 한반도에서 가장 빠른 3개 도시라는 데서 이름을 따왔고 이강덕 포항시장의 제안으로 3개 도시의 시장이 흔쾌히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들 3개 도시가 동맹을 하면 인구 200만 명, 수출액 844억 달러, 당초 예산 규모 5조5834억 원의 대형 도시연합체가 탄생하게 된다. 95조 규모의 경제 공동체다. 이 정도의 경제규모로는 세계 64위에 해당되는 크기다.
 해오름동맹이 발족하게 된 계기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이다. 경주와 포항, 울산은 이 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는 30일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는 비전 설정과 공동연구용역, 회의 정례화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다. 이미 3개도시 시장들은 지난해 12월 1차 개통 때 만나 해오름 동맹의 윤곽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
 해오름 동맹이 결성되면 추진해야 할 사업 중 가장 수선되는 사업은 동해안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비롯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포스텍(POSTECH)간 협력, 산재모병원 건립 공동노력, 울산항 및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 연계활용 방안, 중국 자매우호도시 산업연수와 경제교류 공동 추진 등 경제 산업 분야다.
 그리고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는 울산∼경주∼포항 간 국도 31호선 확장·포장 조기 준공 등이, 환경생태 분야는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활용방안 공동개발 추진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관광체육 분야는벚꽃축제(경주), 국제불빛축제(포항), 고래축제(울산) 등 대표 축제를 연계해 개최하는 방안과 스포츠 교류, 전통시장 간 상생교류 등도 중요한 의제로 거론될 전망이다.
 동해안을 끼고 있는 3개 도시는 삼국시대부터 신라의 영토로 공통점이 많은 산업도시다. 울산은 중공업과 조선, 자동차, 화학 산업이, 경주는 자동차부품과 원자력 산업이, 포항은 철강과 첨단산업이 경제성장을 주도했다. 또 문무대왕릉, 호미곶, 간절곶 등 해맞이 명소들이 있다.
 꿈에 젖을 수 있는 구상이다. 행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이들 3개 도시의 연합은 최근 경제위기에 젖어 있는 현실을 타파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경주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포항과 울산이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산업도시인 반면 경주는 상대적으로 경제적 인프라가 부족하다.
 그렇다고 해서 기가 죽을 이유는 없다. 두 도시가 갖지 못한 문화 인프라를 대폭 갖추고 있다. 결국 3개 도시 연합으로 탄생될 메가시티의 주도적인 역할을 경주가 해야 한다. 경제적 가치보다 더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리더해 가는 경주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 그럴 경우 가장 이상적인 메가시티로 성장이 가능해진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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