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구도심 도시재생 서둘러야 한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주 구도심 도시재생 서둘러야 한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6-06-19 19:02

본문

경주 도심에 전선지중화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도심 속에 섰던 전신주와 이들 사이로 거미줄처럼 엉겨있던 전선들이 사라진다. 경주시와 한국전력공사가 이 협약을 체결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늦었지만 도시 미관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기에 환영한다.
 협약의 주요골자는 경주 이미지 개선과 중심상가 환경개선을 위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1천734백만 원의 사업비를 경주시와 한전이 50:50으로 부담해 화신약국∼중앙시장 간 동성로 900m를 폴 타입 공법을 적용해 도심에 무질서 하고 난립된 전선을 지중화 한다는 것이다.
 이 협약은 시민들은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경주시는 이 사업을 위해 주민상담회를 거쳐 상인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펼쳤다. 문제는 공사기간 동안 상인들과 시민들이 겪을 불편이다. 사업기간이 짧지 않기 때문에 틀림없이 중앙상가 상인들과의 마찰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 불만을 어떻게 봉합하고 사업을 잘 마무리 지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결국은 시민들의 협조가 관건이다. 아무리 불편 없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해도 불만은 나오기 마련이다. 상인들은 고객 수가 떨어졌다고 불평할 것이고 시민들은 보행상의 불편이 있다며 불만을 표출할 것이다. 이 불만을 모두 수용하다 보면 결국 아무런 사업을 실행할 수 없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협조하고 인내하는 길 밖에 없다.
 전선지중화를 통해 시가지 환경이 쾌적해지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경주가 전선지중화만 하면 도심이 국제적인 수준의 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중앙상가의 침체를 벗어나는 묘안도 아니다. 결국은 구도심의 장기적인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경주는 그동안 왕경유적의 복원에만 집중하다 보니 본격적인 도시재생에는 비교적 신경을 덜 쓴 편이다. 지금의 경주 구도심은 절실하게 재생사업이 필요하다. 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구도심이 현재 포화상태에 왔다. 더 이상 어떻게 손을 쓸 방도를 찾기 어렵게 된 구조다. 그러나 여기에 약간의 아이디어만 보탠다면 그 자체로 확실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많은 관광객들은 경주의 구도심을 걷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환경은 그 관광객들의 즐거움을 충족시킬만한 것은 못 된다. 단순하게 낡은 도심일 뿐이다. 체계적인 계획이 없고 문화적인 감각도 떨어진다. 상점들이 줄을 이었지만 테마도 없다. 도심의 길가에 세워진 구조물들도 별다른 의미 없이 보행상의 장애와 시각공해로 작용한다.
 이제 전선지중화사업을 시작하면서 구도심 도시 재생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일 때다. 구도심의 도시대생은 세계적인 추세다. 그냥 방치하면 촌락에 불과하지만 제대로 꾸미기만 하면 세련된 자원으로 탈바꿈한다.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고 하나하나 구상해 나가야 한다. 국가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있다. 더 늦기 전에 도시재생에 대한 본격적인 방안을 찾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