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만 부추기고 결론낸 영남권 신공항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갈등만 부추기고 결론낸 영남권 신공항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6-06-21 20:48

본문

정부가 또 한 번 영남권역 국민들을 우롱했다. 지난 2011년 영남권 신공항 건설계획을 백지화 시킨 후 또 다시 부산 가덕도와 밀양을 제외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으로 발표해 버렸다. 국토교통부와 용역을 맡은 ADPi(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영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용역을 수행한 ADPi에서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정부는 이 용역결과가 항공안전, 경제성, 접근성, 환경 등 공항입지 결정에 필요한 제반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출된 합리적 결론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의 말을 더 인용하면 이번에 지시된 김해공항 확장방안은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방안이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장래 영남권 항공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남권 전역에서 김해공항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공항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영남권 신공항은 우여곡절이 많은 사업이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 검토를 지시한 이래 약 이 같은 결론을 내는데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이명박 대통령도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대선 공약으로 삼았다. 그러나 2011년 경제성이 없다는 사전타당성 결과가 나와 백지화 됐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에 다시 대선 공약으로 걸고 나왔고 지난 4월 20대 총선과 맞물려 부산 등 영남 지역에서는 부산과 영남권 후보들이 일제히 자신에게 유리한 지역에 신공항을 유치하겠다고 공약을 내놨다.
 그리고 용역 결과 발표가 임박해지자 부산과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 이 둘로 갈라져 정치권에서부터 시민사회에 이르기까지 신공항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시장직까지 걸었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었다. 그리고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도 중요한 키를 걸고 있는 사업이다.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반대 의견은 불 보듯 뻔하다.
 신공항 건설사업은 애초 김해공항이 신공항으로의 입지에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가지고 출발한 사업이다. 지역사회의 불만은 커질대로 커졌다. 이 문제를 주워 담기 위한 온갖 사탕발림이 내려오겠지만 이제는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