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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신공항`이라고 표현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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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6-2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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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키로 한 방안이 발표되던 21일 박근혜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 영남권 민심은 분노에 가득차 들끓었지만 대통령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대통령 후보로 나섰을 때 '반드시 영남권 신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던 대통령은 공약 파기에 대한 한 사과가 없었다. 그러더니 22일 돌연 '김해 신공항'이라는 표현을 했다. 도대체 이건 무슨 해프닝인가.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자문위원들과 가진 '통일대화'에서 "앞으로 정부는 김해 신공항 건설이 국민들의 축하 속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의뢰를 받은 외국의 전문기관은 모든 것을 검토한 결과 김해공항을 신공항 급으로 확장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정부도 이러한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처음으로 신공항과 관련된 발언을 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신공항 건설은 이미 노무현 대통령시절부터 거론이 됐다가 이명박 정부 때 다시 끄집어내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폐기처분했다.
 더구나 김해공항 확장 방안은 이미 그 때 고려됐다가 불가능하다는 결론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영남권의 표를 얻기 위해 여야 할 것 없이 공약으로 전가의 보도처럼 다시 들고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었다.
 영남권의 민심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 수도권 집중화현상을 부추기는 결론에 대한 아무런 대안도 없어 보인다. 과연 김해공항 확장안이 순항을 탈 수 있을지, 그리고 깜짝쇼처럼 제시한 V자형 활주로가 실효성이 있을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 이러다가 다시 흐지부지 되고 다음 대통령 선거에 공약으로 재등장할 것이 분명하다.
 경악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영남의 국민들은 어쩌란 말인가. 내팽겨진 희망을 다시 일으킬 아무런 보장도 없는 상황에 대통령은 딴전을 피우고 있다.
 여권이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을 버렸다는 말도 나온다. 차기 정권 재창출은 물 건너갔다는 여론도 나온다. 이 같이 들끓는 영남권의 여론에 대해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대통령의 배짱이 원망스럽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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