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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관, 경주시민대상 유치활동 무슨 효과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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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6-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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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문학관을 경주에 유치하기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경주유치추진위(이하 유치위)는 22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경북정책연구원이 주관하는 '한국문학의 뿌리 도시 천년왕도 경주'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시민들에게 경주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했다.
 세미나 토론자들은 경주가 한국 시문학과 이야기 문학의 기원이 되는 지역으로 한국문학의 시원(始原)이며 발상지라며 경주 유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를 지켜 본 시민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제각각이었으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토론자들이 경주에 들어서야 한다는 당위성만을 강조할 뿐 이 문학관이 어떤 취지로 개설하는지 또 정부가 설정해 놓은 유치 기준이 무엇인지 등 실질적인 내용을 설명해 주는 데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미나를 지켜본 시민들은 이같은 세미나나 홍보활동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경주지역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실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주시민들 중 문학관 유치에 반대하는 사람이 누가 있다고…"라며 아쉬움을 토로한 시민들의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가 지난달 25일 유치신청을 마감한 결과 전국지자체 24곳이 유치신청을 해 예상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청지역 중에는 대구시를 비롯해 서울시 동작구와 은평구,인천,춘천,청주.옥천,남원,창원,장흥,파주 등 문학과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지역은 총 망라됐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치위는 유치 활동의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시민들의 지적대로 내부적으로 시민들에게 보여 주기식 행사는 이제 그만하고 정치적 의도 없이 순수한 유치활동에 전념해야 한다. 우선 유치위는 우리나라 문단의 요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지난달 한국펜클럽, 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 등 5개 문학단체의 대표들이 발표한  공동성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대표 5개 문학단체가 참여해 발표한 공동선언에는 한국문학관의 입지가 정치적 개입이 아닌 전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좋은 접근성 등을 기준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논지를 담았다. 아울러 5단체장들은 한국문학관 부지는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상징성', 미래를 내다보는 '확장성',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국제교류 가능성'을 기준으로 선정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같은 기준에 조금이라도 부족한 점이 있다면 보완대책이라도 시급히 마련해 현장실사에 대비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중앙의 유력 문학단체나 인물, 예컨대 최고령 시인인 황금찬 시인 등 문학계 상징적 인물을 유치위에 추대해 대외 활동을 펼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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