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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해안 해양문화 창달에 남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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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6-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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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동해안을 첨단과학과 해양문화·역사가 버무려진 융·복합 창조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는 27일 하이코에서 경주시 해양문화 관광진흥위원회 2차 전체회의를 열고 경주 동해안의 해양문화 창달과 해양관광 진흥 전문가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지난 3월 3일 출범한 위원회가 그동안 해양관광 활성 현안과제에 대해 3개 분야의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분과위원별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를 가지고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시행하는 문무대왕 청소년 해양학교 운영계획 심의와 문무대왕의 날 제정, 문무해양대상 시상계획 자문 등이 이뤄졌다. 전체회의에 이어 열린 전문가 세미나에서는 경북도와 경주시가 공동으로 시행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수행하고 있는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콤플렉스 조성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 내용을 소개했다. 또 문무대왕의 해양 호국정신, 콤플렉스 조성 디자인 소개 등 다양한 해양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이 발표됐으며, 활발한 토의도 이뤄졌다.
 최양식 시장은 이 자리에서 "경주 동해안을 첨단과학, 해양문화, 해양역사가 융복합 된 창조단지로 조성하고 동북아 해양관광교육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주 동해안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문무대왕의 호국사상이 결집된 현장이기도 하고 신라가 해상루트를 통해 세계로 나아가는 전진기지 역할도 했다. 거기에 내륙 관광자원을 보완할 해양 관광자원으로서 그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동해안을 첨단과학 단지로 키우겠다는 의지는 월성원전과 연계된 발상이다. 한수원이 경주로 이전했고 여기에 부가적으로 유치될 원전 관련 기업들과 더불어 원자력을 토대로 한 첨단과학 단지를 꿈꾸는 것이다.
 두 가지 콘셉트가 조화를 이루기는 참 어렵다. 더구나 역사문화와 첨단과학이란 멀어도 한참 먼 주제다. 하지만 부조화의 조화도 충분한 파괴력이 있으니 전혀 엉뚱한 계획은 아니다. 다만 경주가 추진하려 하는 해양문화 창달에 구심점을 분명히 잡아나가기를 바란다. 동해안에 개발이 완료된 관광단지의 분양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하드웨어만 구축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확실한 주제와 방향을 정하지 않으면 경주가 생각하는 해양문화 창달은 멀어질 수 있다.
 경주 동해안은 문무왕의 호국정신과 신라의 해상실크로드에 방향성을 맞춰야 하며,문무왕의 정신을 대내외에 알려야 한다. 문무왕 수중릉과 감은사지, 이견대를 엮은 제대로 된 스토리텔링을 기대한다. 따로 떼어놓고 얘기할 수 없는 세 곳의 유적을 제대로 포장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개별 유적으로 관리가 되지만 여기에 더 섬세한 디자인을 입혀 활용해야 한다. 또 신라 국제항이었던 울산 염포와 연계한 본격적인 국제화 작업도 펼쳐야 한다. 해상 실크로드의 루트를 제대로 찾아 신라의 국제적 위상을 회복하는 것이 경주 해양문화 창달의 핵심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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