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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도구해수욕장 안전대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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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6-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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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도구해수욕장이 너울성 파도로 개장 하루 만에 엉망이 돼 안전대책이 시급하다. 지난 25일 개장한 도구해수욕장은 개장하루만인 지난 26일 동해 중부 먼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너울성 파도가 일면서 백사장이 침식돼 피서객들이 발 디딜 곳이 없어졌다. 해수욕장에 설치했던 텐트는 파도와 함께 밀려온 모래에 묻히고 평상은 파도에 떠밀린 채 이리저리 흩어져 난장판이 됐다. 또한 해변을 넘어 주차장까지 파도가 덮치면서 해수욕장 기능이 거의 마비되다시피 됐다.
 포항 도구해수욕장은 동해안 해수욕장 중 너울성 파도로 인한 연안침식이 심각한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다. 동해면 임곡리에서 송도까지 이어지던 명사십리 모래 해변은 침식으로 이제는 백사장 너비가 20m도 채 되지 않은 소형 해수욕장으로 전락했다. 과거 70년대까지만 해도 백사장의 너비가 100m이상이나 되던 것과 비교하면 큰 재앙수준이다. 문제는 이같은 백사장 침식이 수전재 계속되고 있지만 포항시는 매년 개장해수욕장으로 지정해 홍보를 하며 피서객들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동해안에서 너울성 파도로 인한 사고가 5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26일에도 영덕군 남정면 장사해수욕장에서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 3명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여기다 간혹 예고 없이 이안류 발생도 심심찮게 일어나도 피서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백사장 침식은 또한 해변에 설치한 천막시설 등에도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시설 안전이 문제되고 있다. 이들 천막 중에는 장사를 위해 냉장고, 수족관 등 각종 전기장비와 시설이 있어 바닷물 침수로 인한 감전사고 마저 우려되고 있다.
 포항시는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도구해수욕장에 대해 안전시설이 보강될 때까지 개장해수욕장을 간이해수욕장으로 하향지정하든지 아예 개장을 보류해야 한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해마다 침식이 심각한 점을 고려 백사장 유실을 막는 안전대책을 수리해야 한다. 특히 도구해수욕장 해변에는 군부대시설이 위치해 있고 부추밭 등 농지도 많아 수중에 잠제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백사장 유실 대책이 절실하다.
 동해면주민들은 도구해수욕장의 백사장 유실이 포스코 부두와 방파제 등 각종 구조물로 인해 형산강과 냉천으로 유입된 모래가 동해면 방향으로 떠내려 오는 것을 막고 있는데 기인한다고 믿고 있다.
 포항시는 중장기적으로 동해면 일대 백사장 침식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조사해 관련업체에 보상책을 요구하거나 모래보충 비용을 부과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소극적인 자세로는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는 백사장 침식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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