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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진, 재난시스템 점검의 기회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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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7-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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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해 앞 바다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영남권 일대가 초긴장하고 있다. 지난 5일 울산  동쪽 52km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5.0으로 강진급에 속한다. 이 지진은 기상청 관측 이래 사상 세 번째로 한반도에서 규모 5.0을 초과하는 지진이 발생한 것은 4번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진이 역대 5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인 셈이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해역은 울산과 경주에서 비슷한 직선거리에서 발생했다. 문제는 지진의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울산과 경주 등지에는 원자력발전소 12기가 몰려 있다는 점이다.  또한 중화학공장 1천100여 곳도 밀집해 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이번 지진이 발생한 해역은 지난 3월 5일에도 규모는 3.3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활성단층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 단층은 일본 쓰시마 섬에서 동해로 길게 뻗은 쓰시마-고토 단층으로 길이가 수백km 이상에 달하는 거대 '활성 단층'이다. 지난 2011년 일본에 후쿠시마 해역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이 파괴되는 대재안이 터졌다. 진도 9.0의 일본 대지진 때는 이 단층에도 영향을 미쳐 1년 뒤인 2012년 2월 19일부터 27일까지 8일 동안 울산 동구 앞바다에는 규모 2.4~3.2의 지진이 4차례나 일어났다. 기상청 지진관측 현황을 보면 울산 지진은 1980년대에 거의 없었으나 1991년부터 연간 2.4회꼴로 발생하고 있다. 활성단층은 해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양산과 울산에 활성단층대가 있다는 사실이 1980년대에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단층이 가장 크고 위험한 양산 활성단층대는 부산∼양산∼경주∼울진으로 이어진다. 울산 남쪽에서 남동북쪽을 연결하는 단층이다. 울산단층은 울산∼경주에 깔린 단층이다. 양산과 울산단층을 지나는 구간인 부산·울산·양산·경주 인구는 총 500만 명이다.
 이번 지진에서 나타난 가장 큰 문제는 국가재난 컨트롤타워인 '국민안전처'의 안일한 재난 대응 자세에 있다. 국민안전처가 이번 지진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의 날짜를 4일로 표기해 발송 했다가 재차 정정하는 웃지 못 할 촌극을 연출했다. 민간기구도 아니고 국가재난처의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처리에 지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만에 하나 여기가 일본이나 대만 같았으면 큰 문책이 있어야할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지진은 또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차후 지진이나 재난 때는 이런 안일한 자세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없다. 국민안전처가 신뢰를 얻지 못하면 주민들은 근거 없는 소문이나 유언비어 현혹 돼 더 큰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국가재난시스템 전반을 꼼꼼히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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