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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B급경계라도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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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7-1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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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이 지난 5일 진도 5.0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B급' 경계가 발령됐지만 지자체 등 외부로는 전혀 공표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경주시의회 원전특위를 비롯한 전체 시의원들은 8일 월성원전으로 달려가 이를 성토하고 향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지진은 월성원전 이 밝힌 대로 원전 운전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그 높은 강도로 인해 원전 인근 도로가 좌우로 흔들리고 원전 인근의 감은사지 삼층석탑도 심하게 요동친 것으로 드러났다.
 지진이 발생하자 월성원전도 자체 비상이 걸렸다. 시스템 비상 경보가 울렸고, 40여 분 뒤에는 두번째로 심각한 위기 경보인 B급경보가 발령됐다. 하지만 월성원전은 이같은 사실을 월성원전감시센터나 경주시 등 외부에 전혀 공표하지 않았다.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천만다행이지만 만약에 약간의 이상이 추후에 밝혀지기라도 했더라면 인근 주민들은 꼼짝없이 피해를 감수했어야 했다.
 '원전 사고'는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과 지자체와의 '정보공유'는 필수적이다. 원전이 설립되고 주민들이 수용하는 그 기본바탕에는 원전의 숨김없는 '정보공개'를 전제로 한다. 만약 이같은 묵시적이고 기본적인 약속마저 지켜지지 않는다면 주민 불신만 가중시킬 것이다. 원전의 사소한 사고가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된다면 아무리 깨끗한 원전, 값싼 전력을 생산하는 원전이라고 외쳐봐야 소용이 없다.
 월성원전의 이번 지진대처 행동으로 보아 다음에도 같은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월성원전은 자체적으로 매뉴얼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만 말고 이를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리고 주민들에게 사소한 이상도 신속히 공개하는 등의 내용으로 매뉴얼 개정에 나서야 한다. 또한 현재 규모 6.5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는 내진설계도 점차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동해안의 지진을 고려 할 때 이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월성원전 앞 동해해저에는 활성단층대가 존재한다. 일본 쓰시마 섬에서 동해로 길게 뻗은 쓰시마-고토 단층이 그것이다. 이 단층은 일본 동부지역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대형지진을 한반도 내륙으로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육지의 양산단층, 월성단층과 연계해 지진이 발생한다면 그야말로 재앙이다.
 이제 월성원전은 1,2기의 원전이 가동 중인 소규모 원전단지가 아니다. 주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매뉴얼과 사고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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