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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야구장 관리 엉망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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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7-1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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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야구장 마운드관리 상태가 엉망이다. 이로 인해 프로야구가 진행되는 도중에 선수가 직접 보수에 나서는 등 웃지 못 할 촌극이 연출되는 등 포항 도시이미지에도 먹칠을 했다.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 차우찬은 2회 2사 만루서 손아섭 타석 때 마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심판진에 보수를 요청했다. 그러자 4심이 모여 도구를 들고 그라운드 정비에 나섰다. 뒤늦게 구장 관리 담당자들이 마운드로 달려왔으나 이들은 전문가 손길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보다 못한 차우찬이 글러브를 내려놓고 대신 직접 삽을 들고 보수 작업에 뛰어 들었다. 포항야구장 관리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건이자 한국 프로야구의 열악한 야구 인프라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포항야구장의 이같은 촌극 연출은 개장 이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운영상의 문제에서 시작됐다. 한 푼의 수익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포항야구장을 프로 구단 뿐 만 아니라 아마추어 및 동호회 야구팀까지 사용하도록 했다. 이러다 보니 그라운드 정비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그라운드 상태가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프로야구로서는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올해부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홈그라운드로 사용하는 삼성은 포항 경기를 줄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수익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포항시 시설공단은 연간 경기가 9~12경기에서 9천만원~ 1억2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던 것이 6경기로 줄면서 경기장 사용료도 반 토막으로 줄었다.
 삼성구단으로서도 프로야구 저변 확대와 지방 야구 인프라 확충이라는 명분하에 제2 홈구장으로 부르며 경기를 치르지만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 삼성은 포항의 숙박 시설이 열악하다 보니 경주의 모 호텔을 사용한다. 비용, 이동 거리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큰 손해를 보고 있다. 삼성 선수들이 포항 경기를 두고 '홈경기 아닌 홈경기'라고 표현하고 있을 정도다.
 포항야구장에 대한 보수는 지난 2013년 프로야구경기가 시작될 때 대대적인 보수를 한 이후 지금까지 제대로 된 보수는 이뤄지지 않았다. 아마추어 경기까지 열리는 바람에 보수 할 틈도 없을 뿐더러 혹사한 마운드는 매 경기 직후 전문가의 보수가 뒤따라야 하지만 임시방편으로 땜질식 보수를 하는데 그쳤다. 가장 기본적인 그라운드 정비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포항시와 포항시시설공단은 이제부터라도 전문성이 있는 직원에게 그라운드 관리를 맡겨야 한다. 그런 직원이 없으면 채용을 해서라도 기본적인 야구 인프라 구축 작업을 해놓고 경기장을 임대, 운영해야 한다. 포항시시설공단은 이번 촌극을 따갑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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