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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한편도 제대로 제작못하는 구미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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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7-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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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정희 대통령을 소재로 한 '박정희 뮤지컬' 제작이 무산됐다.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초석을 다진 전직 대통령와 관련된 뮤지컬이 지자체 주도에 의해 최초로 한 제작시도는 문화예술계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제작이 불발된 것에 대해 지자체 등에서 속시원하게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내자면,경북도나 구미시 그리고 관련기관이 '박정희 뮤지컬'을 기획하면서 '뮤지컬'이란 개념조차 모르는 무지함이 첫 번째 이유로 들 수 있다.
 지난 4월 경북도와 구미시는 내년 11월 '박 전 대통령  탄생 기념 100주년'을 맞아 박정희 뮤지컬을 제작키로 했고,사업비는 시도비 포함 28억이었다.
 전직 대통령 뮤지컬 제작 배경과 관련, 구미시 측은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시의 위상 제고, 박정희 대통령과 관련된 관내 다양한 문화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관광 활성화" 등을 달았다. 특히, 구미시는 "박정희 대통령이 오늘의 대한민국 경제기초를 닦고 최단 기간에 선진국의 문턱에 다다르도록 견인한 업적 등을 되새기는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에서 고인이 된 대통령 관련한 뮤지컬이나 영화,연극 등 예술창작품 제작은 당연히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지역 특화된 관광상품화시킬 필요도 있다. 그러나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다.
 구미참여연대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100주년 기념사업'의 축소와 '박정희 뮤지컬' 제작 계획의 전면 취소를 요구한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일방적인 '미화'와 '우상화'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었다.
 대본도 나오기 전에 우려의 목소리나 비난이 나왔다면 구미시 측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당연히 괘도를 수정해 추진했어야 했다.
 뮤지컬 제작의 기본은 한 인물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포함되어야 하고, '반전'이나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이 요소가 없으면  맛이나 질,그리고 예술성이 떨어지며 이를 경우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한다.그리고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계몽극이나 영웅화시킨 하류극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구미시가 밝힌  '시민여론을 수렴해 박정희 뮤지컬 제작을 취소하기로 한 최종 결정'은 모순 투성이다.
 국민들이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대통령, 국가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늘 국민과 함께한 서민대통령 박정희도 좋다.그러나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다양한 요소를  포함시킨 대본으로 작품화될 경우 '브로드웨이'에 진출도 가능하리라 본다. 뮤지컬 명성황후 처럼.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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