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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를 희롱하는 정부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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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7-2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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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환경부는  실내에서 생선을  구울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 중에서 '나쁨' 정도가 무려 10배 이상 수준의 미세먼지가 나오는 생선으로 '고등어'를 지목해 발표했다.
 이 발표로  안동지역 간고등어 업체는 직격탄을 맞아 졸지에 고등어가 대중의 밥상에 오르지 못하고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리는  '유해 생선'으로 몰리게 됐다. 특히,안동지역 대표상품인 안동간고등어 업체들이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업체들은 자구책으로 직원의 감원하거나 문을 닫을 만큼 경영위기를 맞았다.
 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에 따르면 환경부의 미세먼지 관련 발표 이후 간고등어 판매는 지난해 매출과 비교해 온라인 50%, 오프라인 40%선까지 줄었다는 것.
 안동지역 업체들의 주판로는 홈쇼핑이었다.이 발표로 홈 쇼핑 측에서 판매를 중단하는 등 그 여파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후유증을 낳았다는 것이다.
 또 협회에 등록한 12개 업체 가운데 홈쇼핑을 위주로 판매한 ㈜안동간고등어, 안동참간고등어㈜ 등 5개 업체는 가동을 중단했고, 나머지 업체도 가동률이 떨어져 경영난을 겪었다.
 아울러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 각 유통업계에서도  매출이 감소하는 등 고등어가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결국 소비자들이 정부의 발표를 믿었기에 이같은 상황이 연출됐던 것이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는데도 불구하고 환경부는 이에 대한 속시원한 대책을 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들어 고등어 '판매 촉진행사'를 펼쳐 업체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이는 정부가 고등어와 업체들에게 '병도 주고 약도 주는' 정책을 주도한 셈이다. 
 환경부 측은 고등어 소비가 위축되자  "생선 요리를 할 때 실내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려 했을 뿐이었다"고 해명하는 등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업체 측의 "그동안 피해 보상은 누가할 것인가"라는 하소연을 정부는 어떻게 받아드릴지 궁금하다.  
 이 달 초부터 국민 생선 고등어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해양수산부 장관이 직접 나섰고, 대형매장에서 할인판매까지 했다. 안동 간고등어 생산업체를 돕기 위한 판매촉진 행사가 오는 22일 오후 안동에서 열린다.
 이 날 '안동간고등어 국민생선 선포식'에 참석한 시민과 업체들의 소리를 예상하면 "고등어 죽였다 살렸다 하니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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