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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동남부지역을 도박장화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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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7-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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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장외경륜장 개설이 추진되면서 경북 동남부 지역이 도박장화 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항시는 경남 창원경륜공단이 포항지역에 장외경륜장 개설을 위한 의견 제시 요청서를 보내와 이를 검토하고 있다. 시는 공청회 등 찬반 의견을 수렴한 뒤 조만간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포항의 장외경륜장 설치는 포항 중앙상가일대의 상권침체와 연관돼 있다. 포항 중앙상가 상인들은 장외경륜장이 침체된 상가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건물주와 상인 등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
 유치를 적극 희망하는 상인들은 경륜장이 문을 열면 일자리 창출과 연간 700억원의 매출 발생에 따른 50억원 정도의 세수 증대, 유동 인구 증가 등 각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중앙상가 장외경륜장이 문을 열게 되면 경북동남부지역은 자칫 사행산업의 전시장화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청도에서는 국내 유일의 소싸움 갬블(베팅) 경기가 열리고 있고, 30분 거리의 영천에서도 오는 2019년에 경마장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영천경마장은 금호읍 일원 147만㎡에 전국 4번째 경마장(렛츠런파크 영천)으로 이 경마장이 개장하면 연간 3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영천시에는 2020년 기준으로 연간 1400억원의 지방세수 증대와 직간접 고용 1100여명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 일사천리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청도의 소 싸움장, 영천의 경마장, 포항의 장외경륜장 등  3개의 사행성 시설은 모두 자동차로 30분 거리 안에 위치하게 돼 말 그대로 사상 유래 없는 사행성지역이 된다. 이는 경북도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기형적인 산업배치이며 정작 필요한 경주는 제외되고 인근지역이 도박장화 되고 있다.
 포항장외경륜장 유치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오는 2019년에 30분 거리의 영천에 정식 경마장이 생기는데 경륜장, 특히 장외 경륜장이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점이다. 불과 2년여를 위해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도 기대할 수 없고 각종 부작용만이 예상되는 장외경륜장을 열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선뜻 자신 있게 대답하는 사람이 없다.
 포항장외경륜장 개설 효과가 과대 포장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유치위원회 측이 주장하는 연간 700억원의 매출 발생에 50억원 정도의 세수 증대는 영천 경마장 개설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한 추정치라 할 수 있다. 경마장이 문을 열기까지는 몰라도 문을 열면 블랙홀처럼 매출과 관람인구가 빨려 들어가고 말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시장이 경찰 고위 간부출신으로 사행산업의 폐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장외경륜장 설치가 어떻게 결론 날 지 전 경북도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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