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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기 스포츠대회,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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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7-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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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동해안 지역에서 각종 스포츠경기가 강행되고 있어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경주지역에서는 지난 24일 KBO 총재배 전국 여자야구대회가 끝난데 이어 23일부터 내달 2일까지 10일간 U-12 전국 유소년야구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초등96개팀, 리틀 154개팀등 250개팀, 1만7,000여명의 선수와 임원, 가족들이 경주생활체육공원 야구장을 비롯해 축구공원 등 9개 구장에서 토너먼트 241경기를 소화한다. 문제는 연일 폭염주의보 내지는 경보가 내려 스포츠 활동에 부적합한 날씨가 연속되고 있다는데 있다. 이왕에 짜여진 대진표와 대회일정상 경기를 중단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어 혹서기 대낮경기를 마다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매 경기마다에는 선수는 경기장에서, 대부분이 가족인 관중석에서는 관중들이 혹서기 더위를 고스란히 맞고 있다.
 물론 경주시는 무더운 날씨에 얼음, 생수 등 경기장 필요물품이 적기에 배치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으나 안전사고가 언제 발생할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최근 경북도내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폭염경보가 발령되고 열대야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 온열질환자의 수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나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27일 현재까지 49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3명은 숨졌다.
 축구 꿈나무 잔치인 '2016 울진금강송배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가 29일부터 7일간 열린다.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4개국 7개 팀을 포함한 유소년 축구클럽 82개 팀이 참가한다. 울진군은 대회 기간 선수, 가족 등 1천여 명이 울진을 찾을 것으로 보고 숙박시설·음식점 위생점검, 의료 지원, 자원봉사자 운영 등 대회 성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혹서기 스포츠 경기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도 조마조마하다. 물론 여름철 지역경기를 활성화 한다는 이득도 있지만 이러다 안전사고라도 발생하면 대회 차질은 물론 지역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혹서기 대낮경기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체력적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탈진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럴 경우 대낮 경기를 피하고 이른 아침시간이나 저녁시간으로 경기시간을 조정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혹서기를 피해 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소년 스포츠 경기는 방학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혹서기를 피할 수 없는 여건이지만 여러 도시에서 거의 동시에 개최되는 유소년 대회 일정을 조율하거나 폐지해 선수와 그 가족들이 혹사당하는 여건을 피해야 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집안에 머물 것을 장려하는 것과는 달리 야외에서 격렬한 스포츠 활동을 할 때에는 경기진행을 맡은 주최 측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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