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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프로젝트에 수질개선 반드시 포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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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8-0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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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민들의 젖줄인 형산강에서 채취한 재첩에서 수은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둔치에서 자라는 야생냉이와 쑥이 식용에 부적합하다는 알려진 후 연이어 나온 것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사태는 지난 6월 21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이 달성군 농협하나로유통에서 판매 중인 재첩을 수거해 중금속 검사를 한 결과 허용 기준치인 ㎏당 0.5㎎을 넘는 0.75㎎의 수은이 검출되면서 발생했다.
 문제는 포항시가 대구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이같은 검사 결과를 즉각 통보 받고도 한 달가량이나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데서 더 커졌다. 포항시가 한 조치라고는 형산강 둑에 '이 지역은 중금속이 기준치 초과로 재첩의 채취·섭취를 금지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인 것이 전부다.
 포항시는 지난 3일 포항시 조직개편에 따른 환동해미래전략본부 신설과 함께 '형산강 프로젝트'를 추진에 가속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김종식 포항시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은 "그동안 포항시는 경주시와 공동으로 경북도의 적극적 지원 하에 포항-경주를 흐르는 형산강을 매개로 역사와 문화, 산업, 생태자원 개발을 통해 포항과 경주의 미래 상생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형산강프로젝트'를 야심차게 기획, 추진하고 있다"면서 밝혔다.
 또 "그 과정 속에서 포항·경주 행정협의회와 프로젝트 추진 실무협의회 등을 거쳐 7대 전략과제 20여개 사업(안)을 발굴했으며, 올해 13개 사업 158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고 순조롭게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포항시는 상생로드 개설, 수상레저타운 조성, 에코생태탐방로 개설을 선도사업으로 선정하고, 형산강 수변공간을 생태 교육장이자 시민레저휴식공간으로의 새 단장을 목표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포항시민들의 이같은 소식에 대한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비난마저 들끓고 있다.'형산강이 중금속에 오염돼 여기서 나는 재첩과 나물도 못 먹는 판에 각종 개발이 웬 말이냐' 라는 것이다. 즉 형산강 프로젝트에 정작 가장 중요한 오염방지 대책이 빠져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민들은 "아무리 좋은 시설을 해 놓아도 강물이 오염되고 중금속에 오염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면 호화 해양레저시설이 무슨 소용이냐"며 형산강 프로젝트에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질오염 대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포항환경운동연합은 3일 성명을 내고 "형산강 일대는 토양과 수질이 총체적으로 오랫동안 오염된 상황임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포항시는 형산강 일대 중금속 오염의 원인과 건강·환경영향을 전수 조사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항시는 시민들의 이같은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강물이 중금속에 오염돼 가는데 아무리 첨단 해양레저 시설을 한들 백해무익하다. 형산강 프로젝트의 근본적인 손질이 불가피해 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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