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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성원전 유해물질 바다배출로 인근횟집들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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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8-0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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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신월성 1,2호기에서 온배수 거품 제거제(소포제)로 쓰이는 유해물질인 '디메틸폴리실록산'을 바다로 배출한 것으로 드러나자 발전소 인근 횟집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특히 양북 봉길리와 감포읍 대본리. 양남 수렴리 등 발전소 인근 횟집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연중 가장 호황 시기 이지만 유해물질 배출 소식에 '회' 먹기를 꺼려하는 분위기 탓에 손님은 예년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원전시설이 전기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열을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쓰는데, 원자로를 식히는 과정에서 따뜻해진 바닷물을 다시 바다로 내보낸다. 이런 과정에서 내보내는 물과 기존 바닷물과의 사이에서 충돌하는 지점에서 거품이 생기는데 문제는 거품을 없애기 위해 유해물질로 분류된 '디메틸폴리실록산'을 쓰고 바다로 흘려보낸 사실이다. 디메틸폴리실록산은 약품이나 의료용 소재에 사용되기는 하지만, 해양자원과 해양환경을 해치는 것은 물론 많은 양을 섭취하거나 피부에 직접 노출되면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표과정에서 드러났지만 거품 제거 장치를 이용하면 소포제를 쓰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유해물질인 '디메틸폴리실록산'을 쓴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더 흥분하고 있다. 이번에도 월성원전 내에서도 월성원전 1,2발전소(월성 1-4호기)는 거품 제거 장치를 쓴 탓에 아예 소포제를 사용하지 않았다.
 한수원의 뒤늦은 소포제 사용 중단 조치도 이미 신뢰를 잃은 탓에 믿으려 들지 않고 있다. 수사가 없었다면 계속적으로 유해물질의 바다로 배출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경주시 등 자치단체가 수십억원을 들여 바다 생태계를 보존하고 원전주변 수산물에 대한 이미지 고양 작업이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다. 유해물질 배출로 인근 바다의 생태계가 파괴됐다고 믿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려놓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더욱이 매일 바다에서 건져 올린 수산물을 섭취하고 있는 주민들의 안전은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한수원이 주민반발을 의식해 조치를 했다지만 원전시설 운영과 체계적인 관리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같은 업무를 두고 발전소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도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한수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정확하고도 솔직한 유해물질 소포제 사용량, 배출량 파악과 함께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한다. 원전시설에 대한 불신의 화근을 없애고 신뢰 회복을 위한 한수원의 각성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배출 온배수로 키운 물고기가 안전하다고 시식회를 갖는 등 홍보를 할 때 그 물고기는 누가 먹었는가. 지역 언론인이나 원전인근 주민들이 먹어 왔다. 이점에 대해서도 한수원은 사과하고 즉각 이같은 행사는 취소 돼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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