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폭염지역 각인 막을 특단의 대책 있어야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경주, 폭염지역 각인 막을 특단의 대책 있어야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6-08-15 20:24

본문

경주지역 기온이 연일 전국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다 경주가 최고 더운 지역으로 각인 되지나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올 들어 경주는 지난 12일과 14일에는 전국최고 기온을 경신한 것을 비롯, 10여일 째 폭염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3·4년 전부터 시작된 경주지역 전국최고 폭염은 연례행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원인에 대해 기상청은 중국북쪽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로 확장하면서 소백산맥을 거치면서 팬 현상을 보여 산맥의 동쪽 지역이 달궈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이는 일종의 자연현상으로 인간이 손쓸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경주가 이미지를 먹고 사는 관광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연현상으로 치부하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경주의 폭염 대책은 우선 시가지에 숲과 수변 공간이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사실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주시가지의 모습을 보면 태종로와 화랑로 북천까지의 구간에는 숲이 없다. 노동동 금관총인근에 나무 몇 그루가 전부다. 특히 시가지 상가주변에는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가로수마저 없어 보행하는 시민이나 관광객들 모두 그늘을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또 이 구간에는 물길마저 없다. 과거 시가지 중앙을 흐르던 물길도 도로와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복개 해 버렸고 시가지 중심은 지가가 비싸다 이유로 분수대조차 찾을 수 없다. 특히 구 시청자리에도 대종공원은 들어서면서 수변시설은 눈을 닦고 봐도 구경할 수 없다.
 이에 경주시는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가지지역에 자투리땅이나 공공건물 철거지에는 소규모라도 도시숲을 조성하고 시가지 중앙을 흐르던 물길도 생태하천으로 복원해야 한다. 특히 경찰서가 이전 할 경우 이 자리에는 중앙 숲공원이 반드시 들어서야 한다.
 남유진 구미시장의 천만그루 나무 심기 운동이 시민들에게는 여가공간을 외지인들에게는 도시이미지를 바꾸고 있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현실을 경주시는 벤치마킹해야 한다. 또한 도시의 바람길을 막는 고층 아파트의 건립도 과학적으로 분석해 제한해야 한다. 이번 경우처럼 남쪽 고산지대를 지나며 달궈진 바람이 북쪽으로 빠져나가야 하나 이곳에는 최근 25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가 바람을 막아 시가지 전역의 달궈진 공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북동풍이 불어 형산강을 타고 온 바람이 가로막혀 시가지에 시원한 공기를 공급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역 대학의 협조를 얻어 폭염의 원인을 찾고 그 대책을 시급히 마련 실행에 옮겨야 한다. "더운 경주는 가기 싫다"라는 말이 나오면 큰일이다. 연일 최고 기온을 을 기록하는 현실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