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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역 시외버스 간이정류장 부활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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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8-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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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역 인근 '간이시외버스정류장'이 폐쇄된 지 2개월여가 지났다. 2개월 동안 시행해 본 결과 반기는 사람은 없고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만 남았다. 이에 시민들은 경주시의 행정이 '주민위주'가 아니라 아직도 '업체' 편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경주시는 업체가 시가지 교통정체 때문에 버스시간을 지킬 수 없다며 폐쇄를 주장하자 지난 6월 13일부터 이를 승낙했다. 하지만 경주역을 통과하는 차량이 수년 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최근 외곽도로가 개설, 확장된 현실을 감안하면 경주역을 통과하는 차량이 현저하게 준 현실을 간과하고 있다. 특히 이 간이정류장은 같은 이유로 10여년 전에 폐쇄 됐다가 다시 부활한 정류장이다. 부활당시 경주시는 차선을 넓히고 대기차선을 만드는 등 수억원의 예산을 들인 바 있다.
 2개월 시행해본 결과 폐쇄 당시 우려했던 것 보다 훨씬 큰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특히 동천동 주민들과 황성, 용강동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동천동의 경우 역 앞 정류장까지 날씨가 좋은 날은 걸어서 이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택시를 이용해 시외터미널까지 가야 시외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 하던 근로자나 공무원들도 이같은 불편 때문에 자가용 이용으로 돌아섰다.
 관광객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경주시민들도 폐쇄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이 절반도 안 되는데 외지 관광객이 이같은 사실을 알리 만무하다. 경주역 부근에서 약속을 한 외지인들은 터미널에서 다시 역으로 택시를 이용하는 2중의 불편을 겪고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택시기사들도 이같은 조치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경주시내 모든 택시가 가뜩이나 복잡한 시외터미널로 몰리면서 이 일대는 하루 종일 체증을 보이고 있다. 택시기사들은 역 앞 정류장이 있을 때는 승객이 분산돼 이런 불편이 없었고 간혹 포항방면 장거리 손님도 있었으나 지금은 눈을 씻고 찾아 봐도 없다고 불평하고 있다.
 경주시는 2개월여 시행한 결과를 토대로 간이정류장의 부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업체와 시가 내세운 시외버스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승차권 예매 및 발매와 지정좌석제 등도 얼마든지 보완 할 수 있다. 무인판매기를 설치하든가 경북도에서 수십억원의 예신을 들여 버스 내에 설치한 요금결제기기를 이용하면 표를 끊지 않고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문제는 정차 여부에 있다.
 인근 포항지역의 경우 효자간이정류장과 나루끝 정류장이 그대로 존속하고 있다. 버스회사의 수익성 증대보다는 주민편의를 우선 생각하는 결과다. 만약 경주역 인근이 교통체증을 일으켜 곤란하다면 승·하차장을 황성공원 입구나 용강사거리 인근으로 옮기는 일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참에 경주시와 포항시의 상생차원에서 '광역시내버스'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모든 행정행위의 근간이 시민우선으로 생각하는 행정이 아쉽다. 행정을 공공 서비스라는 하는 이유를 곱씹어 보길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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