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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백회의 조형물 재배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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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8-2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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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초기 정치 상황과 역사,사회상을 알 수 있는 것이 '화백회의(和白會議)'다.
 화백회의는 신라의 귀족회의이며 만장일치제로 잘 알려져 있고, 잘 살펴보면 마그나카르타 직후의 영국 의회와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화백회의는 국가에 중대사건이 있어야 개최되며, 강력한 신권의 상징이었다.
 이를  경주시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었지만, 비난만 사며 예산만 낭비만 꼴이 됐다.
 지난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경주시는 보문단지 내 호안에 '선덕여왕테마공원'을 조성했다. 그리고 이 공원내에 '화백회의' 조형물 포토존을 설치했다. 예산은 2억2천만원이 소요됐다.  이 공원이 설치될 때 '적지' 논란이 있었는데도 경주시는 강행했다. 당초 경주시는 이 시설을 동부사적지내 반월성입구의 첨성대 중간 쉼터에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문화재청에서 문화재현상변경허가가 되지 않자 연관성이 없는 보문단지로 방향을 바꾸었다.
 이 시설물의 '적재적소' 를 따진다면 당연히 '동부사적지대'에 배치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경주시가 문화행정을 펴면서 문화재청을 상대로 한 설득행위가 부실했기에 오늘에 이 지경이 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문화재청도 일선 지자체가 상업시설도 아닌 역사성을 가진 공원과 조형물 설치에 대해 제동을 건 것 또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이다.
 두 기관의 근시안적 판단과 원리원칙만 따지다보니 이 역사적 조형물은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경주시의 문화행정 수준은 근시안적이면서 탁상행정인 셈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경북관광을 주도하는 '경북관광공사'의 처신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
 경북관광공사는 매달 15월 보문단지 둘레길에서 '달빛걷기' 행사를 한다. 이 행사 구간 변에 있는 화백회의 조형물은 '사랑의 미션 릴레이툰' 보드의 지지대로 활용하는 등 창조관광을 외치는 공기업의 자세나 수준을 의심케 하고 있다.
 경주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관광도시다.경북관광공사는 경북도내 관광개발사업을 주도하는 공기업이다. 그럼에도 신라역사를 보는 눈,그리고 관광상품을 높이는 시각은 '3류'다. 이제라도 화백회의 조형물을 재배치해 등급을 높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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