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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 친환경 방제연구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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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9-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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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의 천적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국립산림과학원, 순천대학교 수목진단센터와 함께 진행한 공동연구에서 가시고치벌이 솔수염하늘소의 애벌레를 공격하는 것을 확인했다.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 안팎의 실 같은 선충으로 소나무 조직 안에 침투해 수분 통로를 막아 죽게 하는 해충으로 1988년 부산에서 최초로 발생해 감염된 소나무는 예외 없이 100% 말라 죽어 '소나무의 에이즈'라고도 불리 운다. 산림청은 2015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까지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경북도가 이번 솔수염하늘소 천적 발견에 깊은 관심을 기우리고 있는 것은 전체 면적의 71%가 산림으로 이중 소나무가 31%를 차지하는 특성 때문이다. 도내 소나무재선충병은 2001년 구미시 오태동에서 최초 발생돼 2013년부터는 확산추세로 현재 포항, 경주, 구미, 안동시 등 피해 극심 지역을 비롯한 16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지금까지 피해목만도 154만여 본에 달한다.
 산림당국은 그동안 소나무재선충 확산을 막기 위해 나무에 예방주사를 놓거나 약제를 살포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를 죽이는 방제 방법을 활용해 왔다. 이같은 방제는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거니와 효과면에서도 그다지 좋은 결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솔수염하늘소의 천적의 확인은 이같은 우려를 씻을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이를 활용한 친환경적 방제가 가능해졌다는 점에 있다.
 연구에 따르면 '가시고치벌'은 솔수염하늘소 애벌레 표피에 알을 낳으며 이 알이 애벌레의 체액을 빨아먹고 자란다. 솔수염하늘소 애벌레 한 마리당 가시고치벌이 1∼5마리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가시고치벌이 자라면서 체액을 잃은 솔수염하늘소 애벌레는 죽게 된다. 이번 솔수염하늘소 천적 발견은 소나무재선충병 박멸을 위한 7부 능선은 넘은 셈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가시고치벌 인공 사육방법을 개발하고 가시고치벌 방사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추가로 연구를 진행하는 일이 남았다. 산림당국과 경북도는 연구와 현장 실험 등 서로 역할을 분담해 후속 연구의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특히 경북도는 산림당국과 협력해 소나무재선충병 창궐지역을 시범적으로 지정해 선제적인 시험연구에 돌입해야 한다. 화학약품이 아닌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퇴치방법이 발견된 만큼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도 이유가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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