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장외경륜장 반대결정은 잘한 일이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포항시의 장외경륜장 반대결정은 잘한 일이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6-09-11 18:53

본문

포항시가 중앙상가 '경륜 장외매장' 설치 논란과 관련해 "설치 반대"입장을 공식화 했다.이점식 포항시 자치행정국장은 8일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과정과 배경을 설명하며 이해당사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는 지난 5월 창원경륜공단으로부터 포항지역 경륜 장외매장 설치와 관련해 포항시에 의견 제출 요청이 있은 지 3개월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포항시의 이번 결정은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겠다는 유치추진위 측의 준비와 추진과정이 주도면밀했고 명분 또한 부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안 시민단체와 지역일부 언론의 반대 목소리 또한 만만찮게 제기됐다. 그래서 이번 포항시의 '반대결정' 과정은 양측의 균형을 잡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평가받고 있다. 어느 한쪽도 이유와 명분을 수긍 못한다면 추후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포항시는 책상위에서가 아니라 발로 뛰어 결론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포항시는 창원경륜공단으로부터 제출된 사업계획서에 대한 검토와 함께 김해와 창원·부산 등 경륜 장외매장이 설치된 지역을 대상으로 한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여기서 포항시는  경륜 장외매장 설치 논란의 핵심 안건으로 거론되고 있는 지방재정을 포함한 지역경제 활성화 분야가 창원경륜공단에서 제출한 당초 사업계획이 현실에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포항지역에 경륜 장외매장이 설치될 경우, 연간 매출액 700억원과 함께 포항시가 17억9천만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내세웠으나 연간 100~170억 원의 매출을 보이고 있는 부산과 김해지역의 사례를 볼 때 매출액을 과다하게 책정한 부분이 있다고 봤다.
 또한 제안서대로 매출액을 700억 원으로 산정한다고 하더라도, 포항시의 실질적인 세수는 3~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유치위 측이 가장 강력하게 제기했던 지역상권 활성화와 관련해 부산과 경남지역의 경륜 장외매장이 운영 중인 인근 상가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상호 연관성과 매출효과는 거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 내렸다.
 이제 포항시는 이번 경륜장외 경기장 유치과정에서 나타난 중앙상가 일원의 심각한 침체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얼마나 절박했으면 장외 경륜장 유치를 결심했을까'를 생각하면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포항시는 이번에 보여준 균형 있는 여론수렴과정을 거울삼아 향후 논란이 이는 다른 시정의 마중물로 삼길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