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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진복구에 국민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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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9-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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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사상 최강도의 지진이 발생한 경주에서 그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전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지난 12일 진도5.8의 강진이 발생한데이어 19일에는 4.5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현재까지 400회가 넘는 여진이 발생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21일 현재까지 경주지역에서만 4500여건의 피해가 보고됐다. 이들 중에는 민간의 지붕 기와 파손이 2100여 건으로 가장 많고 담장이 무너지거나 건물 벽체에 금이 간 곳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경주를 전격 방문, '특별재해지역' 선포를 지시하는 등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이만으로 경주가 겪고 있는 막대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정부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곧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예정이지만 이는 공공시설과 문화재 복구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민간시설을 모두 복구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피해가 큰 황남, 월성동과 내남면지역은 경주에서도 기와집이 많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찬란한 신라천년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1963년 문화재보호법제정이래 지금까지 온갖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왔다. 특히 까다로운 법 규정을 지키기 위해 집이 낡고 허물어져도 수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내오다 이번에 결정적인 피해를 입었다.
 경주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기왓장이 떨어져 나갔다고 신고한 한옥이 2031채나 됐다. 특히 황남동의 경우 한옥 3300여 동 중 670여 동에서 기와가 떨어져 나가거나 벽체 균열되는 등의 피해를 봤다. 다행스러운 것은 전문건설협회 경북도지회가 20일 응급 복구가 한창인 경주시를 찾아 기와 7천 장을 기증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광오 경북도지회장은 "지진이 발생한 경주에 2천여 채의 한옥 기와가 피해를 입었는데 현행법상 경미한 피해는 지원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회원들의 뜻을 모아 기와를 기증하게 됐다"며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경주시는 이번 전문건설협회의 기와기증을 계기로 본격적인 기와 기증을 바라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도 "기와 기증과 모금이 현재로서는 가장 절실하다"고 밝히고 있다. 기와지붕은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데다 기와가 얼마나 소요될지, 물량을 확보 할 수 있을지 가늠하지 못해 기와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제 전국민적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기와 한 장은 허물어진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찬란한 민족문화를 복원해 지켜나가는데 힘이 된다. 특히 경주를 본향으로 하는 전국의 각 성씨 종친회와 출향인사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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