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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말로만 `안전하다`보다 `보장책`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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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09-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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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9·12 지진으로 경주지역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26일 경상북도관광협회와 경주시펜션협회, 한국외식업 경주시지부, 경주특급호텔협의회 등 경주 관광업 관련단체들이 9·12 지진 이후 침체되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같은 호소는 최근 수도권 교육당국이 경주로의 수학여행을 재고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공문을 각 학교로 내려 보내면서 촉발됐다. 최근 경주지역에는 사적지와 관광지 할 것 없이 거리가 한산할 정도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업소나 음식점들도 문을 열어 놓고는 있으나 손님이 없어 개점휴업상태에 빠졌다. 이로서 경주지역경제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관광 서비스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지진피해보다 더 큰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경주지역 관광업계는 이런 결과를 초래한 사태의 책임은 과도한 불안과 공포심을 불러 온 정부와 정치인 그리고 언론에 있다고 지적하고 과장되고 호들갑을 떠는 듯한 행동과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민들에게는 천년고도 경주를 찾아주셔서 큰 힘을 보태어 주실 것을 간곡하게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경북도관광협회는 경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경주시내와 대구 등 주요 교통거점 및 관광지에 '경주로 오이소'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고 홍보에 나서기로 하는 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부둥치고 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도 각시도 교육청과 각 지방자치단체, 각급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경주방문을 호소하는 공문을 보내거나 직원을 직접 보내는 등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경주지역에 불어 닥친 관광한파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정부와 경북도, 경주시의 안전에 대한 대책들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때문인데 이들 기관들은 여전히 실질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안전대책 보다는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여는 등 말뿐인 대책만 쏟아내고 있다.
 이제 경북도와 경주시는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각종 발표보다는 관광객들이 안전에 대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가 됐다. 특히 경주관광 중 발생 하는 각종 안전사고로 인한 상해나 사망 그리고 이번과 같이 지진 등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에 대해 보상하는 보험의 도입이 절실하다. 이는 경주관광에 애프터서비스(A/S) 개념을 도입하는 것으로 타 관광지에는 없는 특화된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또한 향후 예산을 별도로 확보해서라도 폭염,지진,원자력 안전에 대한 대국민홍보방안을 전문가에 의뢰해 '불안전하고 부정적인 경주' 이미지를 씻을 수 있는 중장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말로만 안전을 외치기에는 벌써 그 시기를 놓쳤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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