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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상주본, 강력한 환수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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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10-0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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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처음 세상에 알려진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소장자로 알려진 배모씨 또한 여전히 1천억원 요구를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배씨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내 보관' 주장을 하며 '이를 위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회의원에라도 출마 해 관련법을 만들어 사수 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제는 애향심을 거론하며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보겠다는 전략인 듯하다.
 배씨의 주장은 오락가락하고 있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물은 공개 할 수 없다"고 했다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하기도 했다. 심지어 8년 전 화재 시에는 "소실됐다"고 하기 까지 했다. 그러다 문화재청과의 협상에서는 1천억원을 요구해 전국민적인 공분을 사기도 했다.
 백번 양보해 문화재청이 매수를 한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절차상 문제가 있다. 우선은 상주본의 존재와 상태부터 확인하는 일이 먼저다. 물건도 보지 않고 거래를 흥정하는 일은 개인들 간의 거래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물며 국가가 매입하려는 귀중한 문화재의 실물도 보지 못하고 거래액을 정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나 배씨가 보관 중이던 자신의 집에서 화재가 나 집이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여전히 실물은 고사하고 사진조차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의 여러 정황을 볼 때 배씨의 태도는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거나 국가를 믿지 못하거나 둘 중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이제 훈민정음 상주본은 그 자료의 희귀성으로 인해 국민적인 관심을 끌만큼 끌었다. 더구나 국민들은 민족의 귀중한 유산을 가지고 거액의 돈으로 거래를 하려는 시도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법률적으로 명백히 국가소유임에도 10여년째 끌려 다니고 있는 정부도 한심하다. 또한 이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지켜보고만 있는 시민단체들도 이해 할 수 없다. 더구나 사소한 일에도 벌떼처럼 일어나던 일부단체들의 무관심도 이해 할 수 없다. 민족의 귀중한 유산을 국고로 환수하는 일 만큼 중요한 일 또한 어디 있겠는가?
 이제 문화재청은 상주본의 회수를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응하고 만약 끝까지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전국민적인 공분을 전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압박을 가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법을 만들어서라도 국보의 개인소장을 금하고 특히 도난품의 거래와 소유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관련 법규를 정비해야 한다. 한글날이라 훈민정음 상주본 논란이 더 불쾌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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