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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한수원 사장 지역사정 밝은 인물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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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10-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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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의 신임 사장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수원 사장 자리는 1만1천여 명의 임직원에 매출 10조7천억 원의 거대 공기업 대표라는 의미 이외에  최근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원전 안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자리다. 특히 최근 발생한 9·12지진으로 원전의 안전이 극도로 부각된 마당에 새로 부임하는 사장은 그 책임이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한수원의 사장 자리는 6대 김균섭 사장 취임 이전까지 내부 출신의 인사가 맡아 왔다. 5대 사장까지가 모두 모회사인 한국전력 출신이었다. 현 조석사장은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김균섭 전 사장에 이어 두 번째 외부인사 CEO였다. 원전비리로 낙마한 김사장의 뒤를 이은 조 사장 역시 개혁의 카드를 빼들었다.
 지난 12월19일에는 손병복 전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 오원수 전 청원건설 전무 등 외부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임원직에 앉혔다. 원전본부장으로 외부인과 사무직 출신을 선택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의 파격 인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조 사장은 취임일성으로 "원전 비리 없고 안전성을 신뢰받는 '원전 원년'으로 삼고,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뼈를 깎는 자정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 한바 있다. 그 조 사장의 뒤를 이어 이번에 최종 3배수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전 차관, 이영일 한수원 사업본부장, 태성은 전 한전KPS 사장이다.
 대구 출생인 이관섭 전 차관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산업정책실장, 제1차관 등을 역임했다. 이영일 한수원 본부장은 부산출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고리원전본부장을 거쳐 현재 한수원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경산 출생인 태성은 전 한전KPS사장은 경북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장과 한전KPS사장 등을 역임했다.
 3사람 모두 경륜이나 인물됨에서 빠지지 않는다. 문제는 이번에도 외부사람으로 정하느냐 내부인물로 정하느냐에 있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최종 판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이번만큼은 산자부 출신의 외부인사의 임명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이는 한수원 임직원들의 내부생각이라기 보다 경주와 고리 등 원전과 한수원 본사 소재 지역주민들의 바램이기도 하다.
 9·12지진 이후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원전안전은 최대 주목거리로 부각되어 있다. 모든 지역적, 국가적 이슈가 '원전안전'이라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이런 시점에 한수원의 수장이 지역사정을 잘 모르고 지역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인물이 임명된다면 지역민의 불안을 안정시킬 수 없다. 지역민들은 원전비리가 다시는 발부치지 못하도록 하는 개혁적 마인드이외에 지역민에게 신뢰를 가져다주는 두 가지 일을 모두 잘 소화해 낼 인물을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로 하고 있다. 임명권자도 이같은 사실을 잘 알까?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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