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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원전 방류 온배수 피부병 유발논란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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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10-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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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원전이 방류한 '온배수'가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최근 전직 한울원전 협력업체 직원들이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해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센터 수영장 이용자들이 피부병을 호소, 치료를 받았다고 피해사실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발전소 배출 온배수란 바닷물을 끌어들여 발전설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고 난 다음, 이 과정에서 더워진 물을 다시 바다로 배출할 때 발생하는 '배수'다. 국내 원전은 모두 이같은 온배수를 배출하고 있다.
 이번에 한울원전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02년부터 친환경기업을 표방해온 한울원전이 국내 최초로 이 온배수를 이용한 수영장을 개설하면서 발생됐다. 바로 이 스포츠센터 수영장을 이용한 이용자들이 피부병을 호소,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문은 급속도로 퍼졌다.
 이같은 문제점이 들어났는데도 한울원전이 취한 태도가 더욱 의혹을 증폭시켰다. 한울원전은 스포츠시설로 유입되던 온배수를 차단했고, 수영장 물을 일반 해수로 대체하면서 의구심을 키웠다. 해수를 사용하는 과정도 막무가내 식으로 이뤄졌다. 울진군에 허가를 받지 않고 몰래 해수를 끌어다 쓰다 2008년 울진군에 적발돼, 5년 동안 해수 무단 사용 대가로 800여만 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당시 스포츠센터에 근무했던 직원의 말에 따르면 피해사실이 더 구체적이다. "근무 당시 동료직원들이 피부병에 걸려 강릉, 포항 등에서 치료를 받으며 고통을 호소할 때는 묵살하다가 이후 모 간부의 부인과 모친이 시설 이용 중 피부병이 발생하자 곧바로 온배수가 아닌 해수로 교체돼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전 온수배가 피부병을 일으킨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한수원과 정부는 이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만약 이런 일이 사실이라면 원전 홍보용으로 키우고 있는 온배수를 활용한 양어장사업과 시식활동등도 전면 중단해야 한다. 특히 문제를 일으킨 한울원전의 경우 지금도 울진군 북면 해안으로 하루 2천616만t의 온배수를 배출하고 있고 오는 2018년 신한울원전이 완공되면 온배수 배출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원인 규명을 미적미적 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에 한수원과 정부는 배출 온수에 대해 방사능을 비롯한 정확한 수질분석을 실시하고 '소포제'와 같이 조금이라도 유해성이 입증된다면 즉각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수원은 지금 당장부터라도 원전 인근해역에 대해 분기별로 일반오염물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앵무새처럼 말하지 말고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에 검사항목을 대폭 늘려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포해야 한다. 온배수 오염이라는 사소한 문제를 숨기려다 원전 운영과 후속기 건설이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치는,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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