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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지역 소상공인 외면하는 처사는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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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6-11-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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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가 구내매점 운영과 관련 최근 대기업 편의점으로 변경을 추진하자 기존 지역 중소납품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구내매점 운영주체인 '한동대 복지회'에 음료수, 문구류, 생활용품 등 각종 판매물품과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60여 곳의 업체 대표들은 최근 포항시장과 시의회의장 지역국회의원 등에 탄원서를 내고 절박한 사정을 호소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한동대가 복지회 운영을 중단하고 이를 CJ계열 프랜차이즈 편의점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수립, 납품업체들에게는 통보도 않은 체 변경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번사태는 대학측이 오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해온 구내매점을 24시간 영업 가능한 편의점으로 바꾸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업체들에 따르면 대학측이 미리 납품업체들에 알릴 경우 강한 반발이 예상돼 통보 없이 추진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점이 들어설 건물은 오는 12월초 입주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재 매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종업원 25명을 포함한 탄원인들은 고용승계문제는 물론 납품중단문제에 대한 해명과 대학 측이 구내매점을 편의점으로 변경하는 목적과 취지, 절차 등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구내매점 운영과 관련한 사태 발단의 본질은 대학측이 일시금으로 수억원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임대료와 권리금를 받을 수 있는 대기업편의점을 입점 시키고자 하는데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대기업 편의점이 입점할 경우 지금까지 매점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물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다. 이는 학생들의 주머니를 더욱 가볍게 하는 일이다. 또한 대학측이 24시간 운영을 명분으로 내 세우고 있으나 이는 업체들이 인건비 부담을 더 하더라도 24시간 운영체계로 변경하겠다고 양보를 해도 대화를 거부하는 것에서 정작 목적은 거액의 일시금에 있음을 추정케 하는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는 그동안 대학운영이 어려울 때도 아무 불평 없이 매점운영에 협조해 온 지역의 60여개 중소규모 납품업체들에 등을 돌리는 처사라는데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학측이 앞장서 지역 중소업체를 도탄에 빠뜨리게 하는 대표적인 '갑'질에 해당하는 일이다.
 지역경제적 측면에서도 한동대의 이번 결정은 무리가 있다. 대기업계열의 편의점을 입점 시킬 경우 연간 60,70억원의 자금이 역외로 유출되는 결과를 낳는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상생하는 일에 대학이라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기존 납품업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진지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것이 지성의 요람, 대학이 보여줘야 할 바람직한 모습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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